[사설] 권력에 미련 갖는 모습이 추하다

흔히 절대 권력은 가장 강력한 힘에 비유된다. 그것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위가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절대 권력자는 그 지위가 가지는 힘의 마력에 빠져 자신이 곧 힘의 중심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잇따른 거짓말과 공금횡령 의혹 등으로 불신임안이 발의되고 고소까지 당한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을 보고있노라면 이런 생각에 머물게 된다.

우리는 그가 내일(28일) 열리는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될것인지, 아니면 재신임을 받을 것인지, 그 여부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특별감사에서 수많은 부도덕함이 드러났음에도 그가 다시 신임을 받는다면 대한민국 전체 의사가 국민적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손자는 지도자의 5가지 조건으로 지(智), 용(勇), 신(信), 엄(嚴), 인(仁)을 꼽았다.

‘지’는 정세나 상황을 판단해 내는 힘, 즉 통찰력이나 선견지명을 말하고, ‘용’은 용기 혹은 결단력을 가리킨다.

손자는 앞뒤 안가리고 돌진하는 용기는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이것은 만용 즉, ‘필부의 용기’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을 지킴으로써, 부하가 믿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엄’은 조직의 규칙이나 시스템을 엄격히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인’은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것, 다시말해 인간에 대한 사랑이고 눈물이며, 휴머니즘이다.

결과적으로 손자는 전쟁에 이겨도 자신의 용기와 공을 자랑하지 않고 오로지 조직의 팀워크와 세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을 진정한 지도자로 평가했던 것이다.

대한민국 의사들의 자존심과 대한의사협회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장동익’이라는 한 개인을 살릴 것인가.

선택은 의협 대의원들의 몫이지만, 선택에 대한 책임은 무겁다는 사실도 잊지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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