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설치게 했던 열대야도 물러가고 서서히 가을이 다가오면서 환절기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절기 대표적인 질환은 아토피성 피부염, 건선 그리고 건성습진 등이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아나 청소년, 건선은 청장년층 그리고 건성습진은 노년기에 많이 나타난다.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 맑은얼굴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의 도움말로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예방법을 알아본다.

찬바람 각질로 불어나는 여드름, 충분히 물만 마셔도 촉촉한 각질관리 가능

가을의 건조한 날씨는 피부 각질층을 두껍게 해 모공을 막아서 여드름이 심해지고 피부의 수분을 더 증발시켜 피부가 푸석푸석하게 노화시킨다. 또한, 여름 내 자외선에 자극 받아 거뭇거뭇해진 여드름 흉터는 피부를 더 칙칙하고 거칠게 하는 원인이 된다.

여드름에는 깨끗한 세안이 중요한데, 보습성분이 있는 세안제를 손바닥에서 충분히 거품 낸 후 얼굴에 자극을 최소화하여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너무 세게 얼굴을 문지를 경우 피부를 자극하여 여드름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여드름이 빨갛게 곪았을 때는 절대 직접 손을 대지 말고 저절로 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곧 치료다. 빨간 염증상태가 심할 때는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짜내는 것이 좋다. 여드름은 피부 속 모낭의 깊이와 피부상태 등을 고려하여 짜내야 여드름의 재발을 막고 흉터를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 수분전용 화장품 등을 이용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주고,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피부 각질을 촉촉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진혁 원장은 “가을철에 심하게 올라오는 여드름의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재생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밤 11~3시 사이에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을 방치할 경우 더 심해질 수 있어 체질분석과 피부상태 검사를 토대로 조기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 가렵고 진물 나면 아토피 주의보, 관엽식물을 이용한 공기정화 효과 좋아

환절기 피부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아토피 피부염도 심해진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몸의 겉은 차가워지나 몸 속의 열은 식지 않기 때문.

아토피의 증상은 급격히 악화되면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진물이 난다. 만성화되면 하얀 인설, 색소침착, 피부비후가 관찰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피부가 일반인에 비해 건조해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실내 온도를 잘 유지해야 한다. 대략 실내온도는21도가 적당하다. 또한 피부 수분유지도 중요한데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빨래를 널어놓을 경우 자칫 잘 헹궈지지 않은 세제 찌꺼기가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6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산세베리아 같은 관엽식물을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좋다.

어린이의 아토피 증상이 심할 때는 목욕에 신경 써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고 자극이 적은 보습비누를 사용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는 비누 없이 목욕하는 것이 낫다. 물기는 부드러운 면수건으로 두드리듯 완전히 닦아내고, 3분 내에 오일이나 로션을 발라 수분증발을 막아야 한다.

최근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성인 아토피는 유소아기 아토피 피부염과 달리 안면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피부가 얇아 손상되기 쉬운 눈주위에서 잘 생긴다. 또한, 환절기에는 얼굴이 전체가 붉어지는 홍조를 동반하거나 오돌도돌한 것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 여드름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성인 아토피는 치료가 오래 걸리므로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도 좋다. 음식은 가급적 자연식 위주로 하고,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커피와 술, 담배도 아토피에는 해롭다.

붉은 반점과 각질 일어나면 건선, 고른 영양공급으로 면역력 높여야

건선은 여름처럼 습하고 일조량이 풍부할 때는 일시적으로 호전되다가 건조가 시작되면 악화되는 질환이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1명 정도가 앓을 만큼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건선은 세포가 지나치게 빨리 재생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피부 세포는 대략 28일 주기로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피부는3~6일만에 피부의 생성과 소멸이 반복해 죽은 세포가 채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미성숙한 피부세포가 표피층으로 올라와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게 된다.

처음에는 작은 홍반에서 시작하는데 한 두 개씩 나다가 갑자기 피부 전층으로 넓게 퍼지면서 비듬 같은 각질이 일어난다. 약간 가렵다가 심하면 통증을 동반하며, 주로 외부로 노출이 되는 무릎, 팔꿈치, 종아리, 손, 발 등에 많이 생긴다.

건선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의 수분과 유분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세안과 목욕 후 적절한 크림과 로션, 보습제를 발라주면 효과적이다. 또한, 건선은 피부가 손상된 부위에서 더 잘 퍼지므로 가벼운 상처가 나도 피부를 긁거나 뜯는 것은 금물. 숙면과 스트레스 조절로 피부 재생력을 높이고 바나나와 같은 면역력 증강에 좋은 식품의 섭취도 도움이 된다.

비듬 같은 인설과 피부 갈라지면 건성습진, 당귀 달인 물로 보습

건성습진은 40대 이후부터 많이 나타나는데, 이때 피부는 피지생산량과 각질 재생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각질층이 얇아진다. 때문에 이 나이 때 피부는 홍반과 건조증이 함께 나타나면서 인설이 발생하는 건성습진으로 발전한다.

각질탈락현상인 인설은 몸에서 떨어지는 눈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피지선이 적고 외부에 자주 노출되는 다리가 주 발생지다. 적절한 관리를 방치하면 마른 논바닥에 금이 가듯 피부가 갈라지다가 심하면 피부가 터서 쓰리게 된다.

건성습진에 잦은 목욕은 되레 화를 부른다. 특히, 몸을 불려 때를 밀거나 잦은 사우나는 각질층을 손상시켜 수분 증발을 촉진해 건성습진을 악화시킨다. 피부가 심하게 가렵고 거친 느낌이 들 때는 당귀를 달인 물을 목욕물에 섞어 씻어주면 피부의 보습을 유지해 가려움증을 개선해준다.

<환절기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숙면법>

1. 발바닥의 용천혈 부위를 지압봉을 이용해 마사지 하거나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준다.
2. 두한족열, 잠들기 전 약 39도의 물로 15분 정도 족욕을 해주면 머리는 차고 발은 따듯하게 해 혈핵순환을 촉진한다.
3. 가급적 낮잠을 자지 않는다.
4. 잠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준다.
5. 취침 전 2~3시간 전에는 금식한다.
6. 아로마 향을 베개나 침구류에 뿌려주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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