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을 10년 안에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

▲2년 임기 시작한 이경영 신임 건국대병원장
'안정화' 단계 기틀 마련한 지난 1년

“지하철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오시기 편리하시죠. 건국대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이 자가용 운전보다는 지하철 2·7호선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신답니다. 이것이 건국대병원의 ‘하드웨어‘적인 가장 큰 장점이지요."

정말 교통의 편리성이 한몫 단단히 한 걸까. 건국대병원 신임 이경영 병원장은 인근 거주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병원에 몰려든 환자들 덕분에 지난해 8월 1일 개원한 이래 1년간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개원 1년만에 외래 환자수 4만명, 입원환자 2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일일 외래 환자수 2천명, 총 870개 병상에 720병상 운영으로 80%가 넘는 병상 가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병원장은 수술 성공 사례에서도 여타 병원과 뒤지지 않는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개원 초기에 쉽지 않은 위암, 간암 등 암 수술 400예를 성공했으며 개심술도 52예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심장수술 전국 상위 5~6위 정도는 되는 수준입니다

또한 지난 6월과 7월 간이식수술 2예를 성공했지요. 삼성의료원도 첫 간이식수술 준비에 5년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못될 경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1년 이내 간이식수술을 시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단시간 내에 철저하게 준비한 결과입니다.

지난 1년간 안정화 단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지금부터 향후 1년간은 도약의 단계로 삼아야겠지요. 2년 이내 병원 재정 흑자 기조를 실현할 겁니다."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병원…대기시간 0에 도전한다

병원의 ‘소프트웨어’ 측면 향상을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그를 비롯한 경영진의 생각이었다.

"건국대병원은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병원’이라는 모토 아래, 환자의 외래 진료 시간 대기를 최소화하는 것을 가장 중시할 것입니다. 진단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서 빠른 시간 내에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특이할만한 점은 ‘대기시간 제로 시스템’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담당간호사가 진료진 개개인의 평균 진료 시간을 통계내어 환자의 예약을 잡습니다. 재진환자에 한해 적어도 5분정도의 진료 시간을 두어서 말입니다. 그렇게 예약시간을 잡으면 대기시간 없는 진료 시스템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또 진료 시간 사이에 1시간 15분 가량 여유시간을 두어서 초진환자 의뢰시에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건국대병원은 현재 질환별로 심장혈관, 소화기, 뇌신경, 호흡기 4개 전문센터를 구축해 각각 필요한 진료과목이 통합적으로 센터 내에 들어가 있는 협진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상태다.

이 병원장은 “보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내시경수술센터 및 전문 클리닉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진단이 1~2주 걸려 입원 치료도 더 오래 걸리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를 최소화할 것입니다. 50%이상은 당일 진료 시스템을 확보할 것이며, 최소 3일 이내 퇴원 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활용도가 조금 떨어지는 31병상의 단기병동을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안과, 이비인후과 등 당일 퇴원이 가능한 질환 등의 치료를 위해 마련된 것이지요."

지역구·교직원에 신뢰 구축…아낌없는 교육·연구 투자

그는 병원이 최고 수준이 되려면 지역구 내에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환자가 광진구 지역주민에 많이 편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3년 이내 40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지역구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아울러 1400명에 육박하는 교직원에게 '신나고 보람찬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내부의 힘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졸업생과 동문에게도요. 아직까지는 교직원 가족들조차 서울대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을 더 찾더군요.(웃음)

매일 아침 부서별로 직접 라운딩을 돌며 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해야 대화가 통하지요."

그는 교육, 연구에 대한 열의도 아끼지 않았다.

"병원 운영 목표가 또 하나 있다면 대학병원으로서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최근 BK21 최고급의학자양성사업단에 선정됨에 따라 향후 7년간 교육, 연구의 발전에 10억이상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유수 병원과의 국제교류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은 하버드, 삼성의료원은 존스홉킨스와 협약을 맺고 있지요. 우리는 적어도 5개 이상의 해외 병원과 협약을 맺을 것입니다.

따라서 교수진에 4주정도의 단기 연수를 활성화시켜서 선진병원의 비교 우위를 배우고 오게끔 할 것입니다. 이미 이달 중 일본 국립암센터에 협약 체결을 위해 출국할 예정에 있습니다. "10년안에 최고 수준의 병원이 되겠다

그러나 건국대병원이 대형 대학병원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아갈 길이 때로는 막연하고 아득할지도 모른다. 신임 김형찬 진료부원장도 한마디 보탠다.

“건국대 의대가 수준 높다고 인식되어 있지는 않다 보니 뛰어난 진료진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선입견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건국대병원 이전 모델인 민중병원의 낙후된 시설에 서민병원이라는 강한 인식을 바꾸기가 조금 어렵기도 합니다.

스타급 교수도 적은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건국대병원은 젊습니다. 무한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지요. 그래서 다들 열심입니다. 앞으로 충분히 키워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경영’의 기본 철학은 고객의 욕구와 만족을 읽는 것이다. ‘경영‘이라는 이경영 병원장의 경영진다운 이름만큼, 환자를 위한 병원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과 함께 굳건한 의지가 담긴 한 마디가 '긍정'이란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현재 세운 목표를 1년이내 90%이상 달성해 규모면에서는 아니더라도 의료수준으로 10년 안에 최고의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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