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흉통과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기흉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흉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에 공기주머니가 터지면서 흉막 안으로 공기가 새어 들어가 폐의 일부분이 쭈그러드는 병이다. 일반인들에게 ‘허파에 바람이 든다’라고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흉부외과 신윤철 교수팀이 지난 2003년부터 2005년 말까지 진료한 기흉 환자 376명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10대(92명)가 가장 많았고, 20대(87명)과 30대(50명)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67명)보다 남성(309명) 환자가 5배가량 많았다. 또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경우는 폐 윗부분에서 폐포(허파꽈리)의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기포가 많이 생기게 되고 기흉이 발생할 위험이 많다. 따라서 심장계 및 폐 쪽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사람도 갑자기 심한 흉통을 느끼거나 호흡곤란이 오는 경우 기흉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윤철 교수는 "심장계 및 폐 쪽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사람도 갑자기 심한 흉통을 느끼거나 호흡곤란이 오는 경우 기흉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고,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흉의 종류

■원발성 자연 기흉
말 그대로 폐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서 특별한 원인이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기흉을 말한다. 원발성 자연 기흉은 대개 폐의 윗부분에 위치한 기포(허파꽈리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터지기 직전의 풍선과 같은 것)가 터지면서 공기가 흉막강 내로 들어오는 것이 원인이 된다.

기포가 발생하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선천성 기형, 세기관지의 염증 등이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원발성 자연 기흉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원발성 자연 기흉 환자의 92%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과거 흡연 경력이 있다.

이는 흡연과 관계있는 세기관지의 염증이 기흉 발생에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원발성 자연 기흉은 특히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소년의 체형이 커져 기흉의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며, 흡연, 대기오염 등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키가 크면 폐 윗부분에서 그만큼 폐포압이 커지기 때문에 기포가 많이 생기

■속발성 자연 기흉
속발성 자연 기흉은 원발성 자연 기흉과는 달리 폐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기흉을 말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또는 폐기종) 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는 특히 폐기종 환자에서 기포가 많이 생기므로 기흉도 그만큼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의인성 기흉
의인성 기흉이란 환자의 폐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여러 가지 시술 도중 합병증으로 발생한 기흉을 말한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시술의 종류도 다양해져 점차 의인성 기흉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의인성 기흉을 일으키는 시술로는 경기관지 폐생검술, 경피적 폐침생검술, 기계적 호흡 및 쇄골하정맥 카테타 삽입술 등이 있다.

■기타
흉부의 외상(trauma)에 의한 외상성 기흉과 월경 주기에 맞추어 발생하는 월경성 기흉 등도 있다.

기흉의 증상

기흉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부위를 짓누르는 듯한 통증과 호흡곤란, 흉통이다. 흉통은 기흉이 발생한 쪽에만 발생하고, 호흡곤란의 정도는 기흉의 크기에 비례한다. 드물게 흉막 내의 공기압력이 높아져서 심장을 압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긴장성 기흉’이라고 하며, 수분 내에 생명을 잃을 수 도 있는 응급질환이므로 즉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기흉의 진단

기흉은 단순 흉부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 진단 할 수 있다. 간혹 폐기종이 심한 환자에 있어서는 기흉이 뚜렷이 보이지 않거나 커다란 기포와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산화 단층촬영(CT)이 도움이 된다.

기흉의 치료

기흉의 크기가 한쪽 흉곽의 15%미만이라면 안정을 취하하기만 해도 상태가 호전되며, 보조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면 호전속도가 더 빨라진다. 기흉의 크기가 큰 경우 손가락 크기의 관을 갈비뼈 사이에 삽입해 공기를 빼줘야 한다. 지속적인 공기누출이 있는 경우, 재발성 기흉, 흉부 사진에서 폐기포가 보이는 환자는 수술로 기흉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방법에는 가슴을 절개해 수술하는 개흉술과 가슴에 1cm 정도 구멍 2개와 5mm 구멍 1개를 통해 수술하는 비디오흉강경수술법이 있다. 비디오흉강경수술법은 수술시간이 짧고,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통증의 거의 없다.

기흉의 예방

흡연은 자연 기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금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도움말: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흉부외과 신윤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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