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겨울철에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꽤 있지만 아직까지는 ‘휴가’ 하면 여름을 떠올리게 된다. 신나게 휴가를 즐기느라, 혹은 잦은 야외 활동을 하느라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자외선이 걱정스러울 것이다.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어떻게 피부를 보호할지 그리고 곤충 교상이나 흔히 ‘풀독’이라고 불리는 접촉성 피부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피부에 백해무익한 '자외선'

여름철이면 야외 활동 증가로 피부 노출이 많아지고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 손상도 늘어나게 된다. 한때 자외선이 비타민D 합성에 필요하다고 하여 일광욕이 권장된 적도 있으나, 요즘엔 피부암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등, 자외선이 피부에 백해무익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서 A, B, C로 나누어진다. 이중 파장이 가장 짧은 자외선 C는 피부암 발생 위험이 가장 높고, 자외선 B는 일광화상과 피부노화, 피부암을 일으키며, 파장이 가장 긴 자외선 A는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자외선 A는 계절이나 날씨와 상관없이 존재하며 유리창도 통과하기 때문에 실내에 있어도 피부에 영향을 주고, 자외선 C는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된다.

지구상의 자외선은 A가 90% 이상, B가 10% 미만이지만, 일광화상이나 피부암 등을 일으키는 것은 자외선 B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외선 B라 할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반응은 피부형에 따라 차이가 난다. 피부가 하얄수록 일광화상이 잘 생기고, 피부가 검을수록 색소침착이 잘 생긴다. 따라서 하얀 피부일수록 인공 선탠 등으로 일부러 자외선을 쬐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반응

자외선에 의한 피부 반응에는 홍반 반응, 일광화상, 색소침착, 광 노화 등이 있다. 홍반 반응은 일광이나 자외선을 쪼이게 되면 피부가 빨갛게 되는 반응을 말한다.

일광화상은 태양 노출에 대한 정상 반응으로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다가, 심한 경우에는 물집이 생기고,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홍반과 일광화상은 주로 자외선 B에 의해 나타난다. 어릴 때 일광화상을 경험하면 나중에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므로 어릴 때부터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색소 침착은 일광을 받으면 피부가 검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즉시 색소 침착과 지연 색소 침착이 있다. 즉시 색소 침착은 주로 자외선 A에 의해서 나타나며 광선 노출 수분 내에 피부에 색소 침착이 나타나며 수분 내지 수일 내에 사라진다. 지연 색소 침착은 자외선 A, B, C, 가시광선이 관여하며 피부 전 층에 멜라닌이 증가하여 나타난다.

광 노화는 주로 자외선 B가 DNA와 결체 조직에 손상을 주어 광 노화와 피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랜 시간 과도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여름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의 땡볕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할 경우 옷이나 양산, 모자 등의 물리적 방법을 사용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주어야 한다.

곤충·식물에 의한 피부병도 조심

여름철에는 모기, 벼룩, 빈대. 파리, 개미, 진드기, 벌 등 여러 곤충에 의해 물리거나 쏘일 수 있다. 피부 반응이 나타나는 기전은 다양하지만 물리적인 상처, 곤충의 타액 속에 포함된 독소나 항원성 물질의 주입, 무는 부위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생기는 이물반응 등이 있다. 임상 증상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구진이 가장 흔하고 물집이나 두드러기 궤양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료는 가려움을 완화시키고 2차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침 등은 이물 반응을 막기 위해 필히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땀이나 습기에 의해 곰팡이 감염이나 땀띠 등도 잘 발생하기 때문에 피부를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고 피부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이나 야외 활동 증가로 풀이나 나무 등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긴 옷을 입고 나들이하는 것이 좋다.

tip:올바른 자외선차단제 사용방법

자외선차단제는 물리적으로 광선을 산란시키는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으로 흡수, 소멸시키는 화학적 차단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이 있는 지성 피부에는 물리적 차단제를, 건성 피부에는 화학적 차단제를 쓰는 게 좋다.

물리적 차단제는 피부 자극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학적 차단제에 비해 사용감이 떨어진다. 화학적 차단제는 모든 피부 타입에 적합하고, 사용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리적 차단제에 비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① 무조건 SPF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평상시엔 SPF 15 이상 사용하면 무난하나, 휴가시 해변이나 열대지방에서는 25~30 이상이 좋다.
② 외출 15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③ 땀이나 물에 잘 씻겨지므로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게 좋다.
④ 집에 돌아오면 최소 이중 세안으로 모공 안에 남아 있는 잔여물까지 꼼꼼히 제거해 준다.
⑤ UVA도 함께 차단해 줄 수 있는 PA(Protection UVA)지수가 함께 표기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PA지수는 +, ++, +++ 등으로 표현되며 +가 많을수록 차단지수가 높다. 일상생활에서는 ++ 정도의 제품이 적당하다.

[도움말=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