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전통으로 마음도 치료한다'

서양에서는 이미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이나 태극권, 요가, 기공 등 동양의 지혜를 활발하게 받아들여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양의학이 아픈 부위에만 집중한다면 한의학은 마음과 몸 전체의 조화에 집중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정신요법은 흔히 서양의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이를 전공한 사람만의 전유물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인식을 깨뜨리고, 심리학을 프로이트나 융의 범주로만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접목시킨 통합의학이 각광받는 시대이니 만큼 정신질환의 경우 한의학을 통해서도 치유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의학 정신요법은 정신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신체 증상이나 변화를 정신 변화의 척도로 삼고 이를 활용한다. 또한 인간 개개인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개인에게 적용하는 방식을 도모한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을 체질이나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함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현재 모습과 본래의 자신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가?’‘얼마나 조화되어 있나?’를 찾아감으로써 이러한 자신의 특성이 ‘고통받고 있는 여러 증상과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가?’ 또 궁극적으로 ‘자신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건강

이 책은 고전의 내용을 인용하고 그대로 답습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한의학 정신요법을 현대에 맞게 프로그램화할 필요성 때문에 집필됐다.

3부로 나누어져, 1부에서는 한의학 정신요법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한의학 정신요법을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정리와 기본적 배경 및 특징을 기술했고, 2부는 한의학 정신요법이 가지고 있는 내용을 구성 요소별로 정리했으며, 3부는 한의학 정신요법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8주 과정으로 집단 치료 프로그램화한 것을 소개했다.

한의학 정신요법에서 응용되고 있는 다양한 방법은 서로 조합하여 프로그램화할 수도 있고, 개별적으로 적용하여 신경정신과 계통의 질환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화병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든가, 이완훈련이 요구되는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또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사람과 심리학적으로 이상적인 상태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활용될 수 있다.

심리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의학과 서양의 심리학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종우 저. 도서출판 학지사. 276면.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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