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본 두통, 두통에 의한 일상기능의 저하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 또한 막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진통제 한 알을 삼키며 그냥 지나치지는 경우가 많다.

두통은 여러 가지 병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증세일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증세에 맞도록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통이란 무엇인가?

두통은 통상적으로 안면을 제외한 머리 부분의 통증을 말하는데 여성의 90% 이상, 남성은 70~90% 정도에서 일생에 한번쯤은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왜 많은 통증들이 머리 쪽으로 집중될까?

그 이유로는 다른 신체 부위들에 비해서 얼굴이나 머리에 통증 수용기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 부위에 눈, 귀, 코, 입 등의 아주 세밀하고 민감한 기관들이 집중돼 있어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이 기관들이 각각의 독특한 방식으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데도 이유가 있다.

두통은 어떻게 생기는가?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두통환자는 뇌종양이 있어서 두통이 생기는 게 아닌지 걱정하지만 뇌종양이나 뇌 속의 공간을 차지하는 질환들에서의 두통은 대뇌 기저부의 혈관이나 뇌경막의 변형, 위치의 변화에 의해 밀리거나 당겨질 때만 느껴지고 뇌압의 증가가 두통을 유발시키지는 않는다.

뇌혈관의 확장도 두통을 유발시킨다. 열이 날 때, 경련발작 후의 두통, 음주 후의 두통이나 혈관확장제, 합성조미료의 사용 후 발생하는 두통, 심한 고혈압, 기침, 운동시 유발되는 두통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편두통의 경우에서는 오랫동안 혈관 확장이 두통의 원인으로 생각됐으나 최근에는 삼차신경의 과흥분성과 자발적인 흥분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혈관 자체의 원인으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는 혈관염, 추골-기저동맥의 혈전증이나, 추골-기저동맥, 또는 경동맥의 내막이 파열되는 경우, 그리고 후교통 동맥의 동맥류 등을 들 수 있다.

감염이나 출혈 등에 의한 뇌막의 자극도 두통을 일으킨다. 이때는 주로 급성으로 발생하고 심하고 머리 전체가 아프며, 깊은 부위의 통증으로 느껴지고 지속적이며 목이 경직되는 증상이 동반된다. 뇌척수액 검사 후 두통이 발생될 수 있는데, 이때는 누웠을 때 두통이 완화되고 앉거나 서면 두통이 심해지는 점이 특징적이다.

두통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진단에서는 일차적으로 병력청취가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병력청취에서 두통의 양상, 빈도, 기간, 부위, 그리고 연관되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확인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두통의 가족력과 환자의 심리-사회적인 상태에 대한 정보도 진단에 필요하다.

이학적 및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눈과 시력 및 시야, 편마비나 실어증과 같은 마비증후, 두부의 잡음, 측두동맥의 맥박, 통증의 유발 부위, 안구 운동의 이상 등을 검사하여 신경학적 두통의 유무를 감별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안과, 이비인후과적 질환들이 두통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안과나 이비인후과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중추신경계의 문제로 인한 두통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뇌전산화단층 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과 같은 방사선과적 검사를 시행하여 출혈이나 종양, 기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들을 찾을 수도 있다. 또한 열이 나거나 오한이 동반되어 뇌막염이나 지주막하 출혈 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척수액을 검사함으로써 두통의 원인이 밝혀지기도 한다.

두통의 치료는 왜 중요한가?

대부분의 두통은 심하지 않으며 일반적인 소염진통제에 부분적으로라도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한 두통, 갑작스러운 두통,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심한 두통, 점차적으로 나빠지는 두통 등은 두통 자체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두통을 유발시킨 원인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들 중에는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들도 있으며, 빨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을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나타낼 수 있는 질환들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대중적인 치료에서 두통 유발 상황의 회피, 정신적 환기, 특정 약물의 회피 등도 약물치료 만큼 두통의 치료에서 중요한 요소들이다. 일부의 만성 두통에서는 각각의 진단에 따른 특이한 치료가 필요하다.

뚜렷한 원인이 없고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만성 재발성 두통의 경우에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장기적으로 부적절한 약물들이 계속 쓰이는 경우에는 2차적으로 좀 더 복잡하고 치료가 어려운 두통의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두통의 치료에 쓰이는 약물들은 아주 다양하며 같은 계열의 약물이라도 각각의 두통 증후군에 따라 효과와 용법이 다를 수가 있고, 일부 약물들은 금기가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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