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학교급식소 등 30개소에서 2348명의 집단 설사 환자가 발생, 역학조사 과정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이에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식중독과 노로 바이러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Q&A로 알아본다.

◆ 노로 바이러스 위장관염에 대한 질문

노로 바이러스는 무엇이고 어떤 증상을 일으킵니까?
과거 Norwalk-like viruses (NLVs), Calicivirus, small round structured virus 라는 이름 등으로 불리다가 최근 Norovirus (노로바이러스)로 새로이 이름이 붙여진 바이러스입니다. 증상은 보통 감염된 24-48시간 이후에 나타나는데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등이 주 증상이며 미열, 근육통,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에게서 증상이 더 심합니다.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며 1-2일 정도 지속되다 호전됩니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은 심각합니까?
A:그렇지 않습니다. 매우 불편해 하기는 하지만 1-2일 정도면 모두 좋아지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설사나 구토로 수분이 많이 빠져 나가 탈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균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보균자가 발생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노로 바이러스에 어떻게 감염됩니까?
노로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존재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첫째,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먹는 경우
둘째, 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 또는 물체와 접촉한 경우
셋째,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하는 경우
   (예들 들어서 감염된 사람을 간호하거나 음식을 같이 먹는 경우)

노로 바이러스는 전염됩니까?
그렇습니다. 노로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대변이나 구토물을 통해 전염됩니다. 따라서 설사를 하는 영아의 경우, 기저귀 관리에도 주의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자는 증상 시작 시기부터 회복 후 3일까지 주위로의 전염력을 가지나 회복 후 2주까지 전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에는 손을 잘 씻고 위생 관리

치료 방법이나 예방법이 있습니까?
노로 바이러스 위장염을 치료할 약물은 없습니다. 탈수된 경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합니다. 영아나 노인, 병자에서는 탈수가 매우 흔하기 때문에 이들 연령에 속한 경우 수분 보충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스포츠 음료로 필요한 영양소나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없습니다. 노로 바이러스 위장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손을 잘 씻는다. 특히 화장실 이용 후, 기저귀를 간 후 음식 먹기 전과
  식사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② 과일이나 야채 등을 먹기 전에 잘 씻는다.
③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거나 대변을 본 후 물을 내리고 주변도 깨끗이 한다.
④ 바이러스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면 의복을 바로 벗어 세탁해야 한다.

◆ 식중독에 대한 몇 가지 질문

식중독이란 무엇이고 왜 생깁니까?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 혹은 음식 그 자체의 독성 때문에 발병합니다. 음식관련 질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첨부파일 참조). 세균성 감염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등 감염에 의한 것이 가장 많고 중금속, 버섯, 생선 등 비감염성 원인도 있습니다.

전염됩니까?
식중독의 원인이 바이러스이거가 세균 자체에 의한 경우 전염됩니다. 이 경우 구토물이나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서 전파되므로 손씻기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세계보건기구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10가지 수칙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①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음식만을 먹을 것
② 음식은 완전히 조리할 것
③ 조리한 음식을 바로 먹을 것
④ 보관되어 있던 음식은 조심해서 조리할 것
⑤ 음식은 정기적으로 다시 끓일 것
⑥ 조리된 음식과 생식을 같이 보관하지 말 것
⑦ 항상 손을 깨끗이 씻을 것
⑧ 부엌은 항상 깨끗이 할 것
⑨ 음식물을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보호할 것
⑩ 안전한 물을 사용할 것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탈수를 교정하기 위한 수분 공급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분 공급은 입으로 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 정맥을 통해서 하기도 합니다. 구토를 억제시키거나 설사 자체를 중단시키는 약제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균성 위장염의 경우 항생제를 쓰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이득이 거의 없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에서만 의사 지시 하에 신중히 투여해야 합니다. 열이 난다고 성급하게 해열제를 먹는 것보다는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열이 높거나 환자가 괴로워하면 투여할 수 있습니다.

수분 보충용으로 끓인 물이나 보리차 1리터에 찻숟갈로 설탕을 네 숟갈, 소금을 한 숟갈 타서 마시면 몸에 잘 흡수되고 스포츠음료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음료가 빼앗긴 영양분이나 미네랄을 모두 보충하지는 못합니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해야 합니다. 설사약을 잘못 사용하면 장 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병이 더 오래가는경우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됩니다. 설사가 하루 이틀이 지나도 멎지 않는 경우, 복통이나 구토가 심한 경우, 열이 많이 나는 경우,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변을 보고 난 뒤에도 시원하지 않고 뒤가 묵직한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합당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식중독에 걸린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할 수 있는데 같이 식사를 한 사람들에서 같은 증상이 있으면 식중독일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식중독은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지만 생명을 잃기도 하기 때문에 저항력이 없는 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탈수나 이차합병증으로 생명을 잃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중독에 걸렸다고 느껴지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집단 발병의 경우는 가장 가까운 보건소 및 구청 위생과에 연락하고 식품이 남아 있으면 그대로 냉장고에 보관하고 구입한 가게의 영수증, 빈 용기, 포장지 등도 보관해 둡니다. 구토물이 남아 있으면 이것도 보관합니다.

[도움말: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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