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건강관리 특집>

1. 장마철 건강관리법
2. 장마철 감염질환
3. 장마와 피부질환
4. 장마철 우울증세
5. 장마와 관절염
6. 장마와 알레르기질환

장마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환경에 의해 여러 가지 질병에 잘 걸릴 수 있다. 특히 여러가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 문제가 된다.

세균에 의한 질병을 크게 세가지 부류로 나누어 본다면, 첫째는 식중독, 이질 등과 같이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 두번째로 일본뇌염, 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나 다른 벌레에 물려서 옮는 질병, 그 외에도 냉방시설 때문에 전염되는 레지오넬라병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여름철에 이러한 세균에 의한 질병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우선 세균이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세균은 자기가 살아가야 하는 환경, 즉 인체 내에서 가장 번식력이 강한 특성이 있다.

여름철에는 외부온도가 높으므로 세균이 더 잘 번식할 수 있는 온도조건이 된다. 이러한 온도 조건 외에도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은데 이것도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다. 모기와 같은 벌레에 물려서 옮는 병은 벌레가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에 많고 활동도 활발하니까 여름에 잘 생기는 것이며, 레지오넬라병은 냉방시설을 통해 전염되니까 당연히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음식과 물을 통해 옮는 질병에는 예전부터 잘 알려져 있던 병도 있고, 최근에 새로 발견된 것도 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앞서 언급한 식중독, 이질, 그리고 흔히 다른 지역의 물을 마셔서 생긴다고 해서 물갈이 병이라고도 하는 여행자 설사, 그리고 콜레라, 장티푸스 등이 있다. 새로 발견된 질병으로는 대장균 O157, 장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질병양상이 좀 다른 것이긴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도 음식

식중독

음식이나 물을 통해 옮는 병이라도 각 질병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식중독은 인체의 피부에 많이 서식하는 포도상구균에서 나오는 장독소에 의해 발생하는데,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다룰 때 포도상구균이 음식에 오염되어 음식 속에서 번식을 하고 독소를 분비한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어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한 후 수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구토, 구역,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하는데 독소에 의한 질병이므로 역시 설사보다는 구토나 구역, 두통 등의 증상이 주로 발생한다.

감염성설사:이질, 콜레라

물갈이병 즉 여행자 설사를 비롯한 감염성 설사는 세균이 직접 장에 들어와서 증식을 하고 거기에서 독소를 내던지 장점막을 침범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잠복기가 8시간에서 5일까지로 다소 길다. 증상도 주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난다.

이질은 심한 형태의 감염성 설사인데, 설사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곱똥이라해서 끈적끈적하고 덩어리 진 점액이 떨어져 나오며,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보통 설사병보다 심하다. 그리고 화장실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게 되어 항문이 헐기도 하는데 설사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콜레라도 감염성설사의 일종으로, 쇼크나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아주 많은 양의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변은 쌀뜨물 같은 모양 - 이를 수양성 설사라고 함 - 이고 혈액이나 점액이 섞여 나오지는 않는다. 불과 병이 발생한지 하룻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상당수가 사망을 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장에 세균이 침입해서 생기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설사 등과 같은 장과 관련된 증상은 별로 없고 고열이 오랫동안 - 한달 가량 -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합병증으로 장출혈이나 장천공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사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음식이나 물로 전염되는 세균질환도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결론적으로 음식을 섭취한 후 수시간 내에 구역, 구토를 하면 식중독을, 수일 내에 복통, 설사를 하는 경우 감염성 설사를 의심하여야 한다. 설사에 혈액, 점액 등이 섞이고 열이 심하면 이질을, 다량의 수양성 설사를 하면 콜레라를 생각하여야 한다. 그리고 원인모를 열이 오랫동안 지속될 때엔 장티푸스가 아닌가 의심하여야 한다.이질, 콜레라나 장티푸스는 사망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에 가셔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 세균은 바닷물에 사는 균으로,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육지에 가까운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이 때 이 세균이 많이 증식을 한다. 그래서 바닷물 속의 어패류를 오염시키거나 바닷뻘에서 서식을 하고 있다가, 사람이 어패류을 날로 먹거나 상처난 피부로 바닷물을 접촉하면 사람에게 침범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증상은 설사 등의 장관증상보다 피부와 피하조직의 증상으로 나타나, 커다란 물질과 괴사를 일으킵니다. 급속도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고 고열과 쇼크 등 패혈증이 잘 동반되는데, 이 병에 걸린 환자의 절반 정도가 사망하는 아주 치명적인 질환이다. 정상인에서는 잘 걸리지 않고 만성 간질환을 지닌 사람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데,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예방법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오염된 음식이나 오염된 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익힌 음식만 먹고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한다. 상품화된 생수나 음료 등은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끓인 물 대신 마셔도 된다.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까서 먹는 것이 좋다. 햄버거 고기와 같이 갈아서 만든 고기는 그 속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조리를 하여야 하며, 고기에서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서 세균이 오염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지기 전에 손을 꼭 깨끗이 씻어야 하고, 손에 염증이 있던지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냉장고 등에 보관해서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을 생각해 볼 때,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되는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런 환자는 맨살로 바닷물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콜레라와 장티푸스에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는데, 콜레라백신은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는 적어서 별로 권하지 않는다. 장티푸스 백신은 최근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은 백신이 개발되었다. 모든 사람이 이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으나,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한다던지, 환자나 보균자의 가족 등과 같이 특별히 전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은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움말:백경란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