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둔 이 시대에 치매는 어쩌면 남의 얘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중년에 접어들면 누구나 치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요.

그런데 그건 치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치매의 원인과 증상, 진행과정 등에 대해 잘 알면 예방법과 치유법도 알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4월 ‘몸의 병을 고치려면 마음을 먼저 다스려라’ 등 3권의 저서를 펴내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의 의료적 효과를 입증했던 장현갑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번에는‘치매예방과 뇌 장수법’을 펴냈다.

치매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미국치매예방재단의 총재이자 애리조나州 치매치료전문클리닉 운영자인 다르마 싱 칼샤(Dharma Singh Khalsa) 박사와 미국 ‘건강과학잡지(Journal of Health Science)’ 편집자를 역임한 카메론 스타우스(Cameron Stauth)의 공저‘뇌장수법(Brian Longevity)‘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

책은 뇌과학적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가 노인성 기억장애 및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된 요인임을 밝히고 있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이 뇌의 기억담당중추인 ‘해마’의 뇌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인간의 기억과 인지적 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만 적절히 관리해도 치매의 예방과 치유에서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뇌 장수와 뇌 재생에 초점을 맞춰, 일반인들도 쉽게 배우고 따라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 첫째가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마음챙김 명상법’.

일상적 일들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명상을 통해 신체의 활성수준을 낮춤으로써 신체가 주변상황에 불필요하게 과잉 반응하는 것을 막고 뇌를 총명한 상태로 깨어있게 하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 및 뇌 훈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은 이미 30년 전에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면서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좌표를 잃고 헤매는 마음을 ‘지금, 이곳으로 모으는 것’, 즉 ‘마음챙김’을 함으로써 자신의 몸과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게 되고 그만큼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이 치매 예방 및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책에서는 뇌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심장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 및 식이요법, 스트레스 완충을 위한 운동요법, 그리고 DHEA(dehydroespiandrosterone, 성호르몬의 전 단계 호르몬)를 성분으로 하는 약물요법 등도 명상요법과 병행할 것을 권한다.

아울러 인지적 쇠퇴의 자가측정법 등 누구나 쉽게 스스로의 뇌 건강을 수시로 점검해볼 수 있는 실제적 팁도 제시하고 있으며, 마지막 단계에 이른 알츠하이머 치매환자가 뇌 장수 프로그램을 통해 증상이 개선된 경우 등 다양한 실례를 보여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책을 번역한 장 교수는 “젊은이는 물론 40·50대 독자들에게는 뇌 능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60대 이후의 독자들에게는 뇌 능력의 감소를 막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치매발생의 위험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Dharma Singh Khalsa , Cameron Stauth 공저( 역자 : 허동규 , 장현갑, 추선희, 김정모 )
학지사. 504페이지.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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