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유방질환 때문에 고민을 한다면 남성들은 밤톨만한 전립선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평생 약을 복용하고 수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안전하지만 효과가 적은 열치료를 하고, 약을 계속 먹고, 수술을 할 것인가. 이것도 아니라면 합병증을 무릅쓰고 효과적인 수술을 할 것인가.

치료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고민의 정도도 다르다.

역시 정답은 안전하고 효과도 좋은 치료법일 것이다.

요즘 가장 성행하는 치료법 중 하나는 바로 ‘PVP’ 치료법이다.

PVP 치료법 이란

PVP란 ‘Photoselective vaporization of the Prostate’의 약자로 광선택인 레이저를 이용하여 전립선을 기화시키는 치료방법을 말한다.

PVP는 미국 레이저스코프사(주)와 Mayo Clinic에서 약 5년간 임상연구를 통해 개발한 전립선비대증 분야에서는 최첨단 치료방법이다.

‘시술 후 소변이 폭포수처럼 세게 나온다는 의미에서 “나이아가라 PV”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02년 말부터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되었으며 치료효과에 대한 놀랄만한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고출력 KTP 레이저를 이용하여 주변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비대된 전립선조직을 제거한다.

국소마취로 가능하고, 시술 후 증상이 바로 개선되며, 합병증이 없이 장기적으로 내시경수술보다 더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왜 PVP인가

PVP는 80와트 고출력 KTP레이저가 개발됨으로써 가능하게 됐다. PVP는 532nm 단파장의 녹색 KTP 레이저 광선을 이용하는데, 이 레이저는 ‘StarPulseTM’ 이라는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레이저를 연속적으로 발사한다.

KTP 레이저는 물보다 혈관에 1만배 이상 흡수되기 때문에 수술 중 출혈이 전혀 없다.

기존의 레이저와 달리 KTP레이저는 조직 깊이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조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이러한 KTP레이저의 획기적인 특성으로 전립선 주변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고 출혈 없이 비대된 전립선 조직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입원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평균 치료시간은 약 20분. 국소마취나 하반신 마취를 하고 내시경을 통해 아주 가는 레이저 광섬유를 삽입하여 치료하게 된다.

레이저를 쏘이면 전립선 조직이 순간적으로 증발(vaporization)되어 없어진다. 따라서 기존의 내시경 수술과는 달리 출혈이 전혀 없으며, 비대된 전립선 조직을 빠르고(fast) 정확하며(accurate) 안전하게(safe) 제거할 수 있다.

대부분 마취가 풀리면 스스로 소변을 보고 몇 시간 안에 귀가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는 다음날 소변줄을 제거하게 된다.

PVP가 약물치료와 다른 점

전립선비대증은 비대된 부위가 소변의 통로를 막아서 생기는 외과적 질환이다.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평생 동안 복용해야 하고 약을 중단하면 바로 증상이 재발하게 된다.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으며, 몇 년씩 약을 복용한 후에도 결국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최근 전 세계 3000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결과(MTOP study)에 따르면 여러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전립선비대증은 진행한다는 사실이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가 오히려 5년 뒤에 더 많이 수술을 받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약물치료가 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약물치료는 현재의 증상을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호르몬치료도 수술과 요폐의 위험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한다. 성기능이나 정력 감퇴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도 있다. 반면, PVP는 비대된 전립선을 직접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선릉탑비뇨기과 박문수 원장·비뇨기과 전문의]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