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시차로 인한 경기 중계방송이 새벽에 열림에 따라 수면부족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한달간 열리는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도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1. 심장질환자 월드컵 조심하세요
2. 수면부족, 이렇게 해결하라
3. 과음과 과식을 경계하라
4. 응원은 힘차게, 하지만 성대는 보호하라


독일 월드컵이 6월 10일(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10일까지 한달간 개최된다.

월드컵이 개최되는 독일은 우리나라와 7시간의 시차(현지 서머타임 적용)가 있다. 즉, 베를린이 오후 3시면 우리는 오후 10시, 현지가 오후 9시면 우리나라는 새벽 4시에 경기를 보게 된다.

따라서 베를린 현지에서 오후 9시 이후에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새벽 4시에는 깨어 있어야 한다.

주요 경기를 생방송으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월드컵 기간 내내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흥분 속에 경기를 보게 되어 자칫 이번 월드컵에선 일반인들이 생활리듬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월드컵기간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수면부족과 수면리듬이 깨지는 것이다.
낮에 졸리고, 피곤하며, 정신집중이 안되고, 식은땀이 나며, 각종 사고(교통사고,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불규칙한 수면시간이 장기화되면 이로 인해 수면리듬이 깨져 불면증 또는 일주기리듬 수면장애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월드컵 기간 중에 수면부족을 예방해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한 수면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1. 가급적 월드컵에서 오후 5시 이전(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2시 이전)에 열리는 경기는 생방송으로 관람하더라도 그 이후에 열리는 경기는 예약 녹화를 하거나 다음 날 재방송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시청한다.
2. 새벽 4시 경기를 볼 때는 일찍 귀가하여 9~10시경부터 미리 취침한 후 경기 전까지 잠을 잔다. 수면시간이 최소한 5-6시간 이상이 되도록 한다. 만약 경기 후 다시 잠을 자야하는 어중간한 시간대라면 TV시청을 할 때는 주위를 어둡게 하여야 끝난 후 다시 잠들기가 쉽다. 또한 너무 흥분하면 잠들기 어렵기 때문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청한다.
3. 그래도 잠이 부족하게 되면 낮에 2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데, 필요시에는 아침에 기상한 후 5시간 간격으로 2~3회 낮잠을 잘 수도 있다.
4. 중요한 경기가 없는 날에는 평소 보다 일찍 취침하여 전날 부족한 수면을 보충한다.
5. 낮잠을 잘 때에는 햇빛을 차단하는 눈가리개와 소음을 막는 귀마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6. 잠이 부족하더라도 아침에 기상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면리듬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
7. 잠이 부족하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차를 운전하거나 섬세한 작업을 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축구 경기로 잠이 부족한 경우에는 아침에 가급적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하지만 자가용을 꼭 운전해야 하는 경우에는 아침 식사 후 커피 한잔을 마시면 졸음운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8. 세끼 식사를 모두 하고, 음식 섭취를 골고루 잘하여 수면부족으로 인한 건강의 손실을 최소화 한다.

<도움말=홍승봉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