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시차로 인한 경기 중계방송이 새벽에 열림에 따라 수면부족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한달간 열리는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도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1. 심장질환자 월드컵 조심하세요
2. 수면부족, 이렇게 해결하라
3. 과음과 과식을 경계하라
4. 응원은 힘차게, 하지만 성대는 보호하라

월드컵 기간 중 심장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급성흉통센터 최진호 교수팀에 따르면, 2001~05년도 5년간의 응급실 경유 심근경색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6월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급증했다.

5월에 비해 6월에는 심근경색환자가 줄어들어드는 것이 보통이나,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6월에는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예년보다 2.2배나 많았다는 것.

실제로 2001, 2003~2005년 6월 평균환자수는 12.5명이었으나 2002년에는 이보다 2.2배 정도 많은 27명으로 크게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진호 교수는 "월드컵으로 인해 심근경색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응원으로 인한 극도의 흥분과 긴장상태가 평소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던 사람의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맥박수의 증가와 혈압의 상승을 가져와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심장질환자가 늘어날 복병으로 새벽시간대 경기가 집중된다는 점을 꼽았다.

최 교수팀에 따르면, 심혈관계질환은 새벽에 잘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새벽 4~6시 사이에 열리는 프랑스, 스위스 전은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평상시에도 신체리듬상 새벽에는 심장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로 이 시간대에 심장질환의 발생이 높은데, 밤샘이나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곤한 상황에서 극도의 흥분은 심장에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월드컵 경기처럼 응원하는 팀이 명확한 경기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에는 강렬한 분노, 흥분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심근허혈을 일으키고 치사부정맥의 길을 밟게 된다.

즉, 교감신경 계통의 흥분이 고조되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면 혈관은 수축되고 혈소판은 자극을 받아 응집력이 증가되어 혈전이 만들어지기 쉽고 혈관 내의 동맥경화반(동맥벽에 동맥경화로 융기된 부분)는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와 동시에 혈압은 상승하며 맥박이 높아져 심장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은 심장 근육에 산소 부족을 유발하여 치사 부정맥을 일으킨다.

따라서 평소에 심장질환 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흥분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열광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곳보다는 가족단위의 시청이 바람직하며, 전반전이 끝나면 흥분을 가라앉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흡연자의 경우 돌연사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50세 미만 남자의 경우, 흡연율이 60%를 상회하고 있으며, 50세 미만의 남자에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하는 환자에서 보면 거의 예외없이 심한 흡연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숨이 가쁘거나,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쓰러질 경우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급히 후송해야 한다.

심근경색의 경우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별다른 응급처치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 병원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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