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은 오케스트라형 경제구조의 핵심

클래식 음악에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연주전에 무대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등이 오보에 A음에 맞춘 튜닝을 하기 시작한다. 지휘자가 등장 하면서 무대는 한순간 적막해진다.

잠시 후 지휘자의 미세하고 역동적인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이끌어 가면서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 하고 음악에 심취하게 만든다.

3년 전 쯤으로 기억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산업판도를 바꿀 미래기술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서 "향후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정보기술(IT)의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엔진들을 발굴해야 한다"며 10대 미래기술을 선정, 발표한 적이 있다.

IT 중심의 원 톱 형 경제 구조에서 앞으로는 복수의 주력산업들이 성장을 견인하는 오케스트라 형 경제구조로 발전해야 하며 미래기술 가운데 최소한 2~3개는 확보해야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예견한바 있다.

그런가하면 2005년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국가혁신시스템하에서의 연구개발파트너쉽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는 산·학·연 협력이 가시적으로는 활성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주로 정부의 산·학·연 협력 활성화 정책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실제로 기업자체의 협력 유인은 크지 않았음을 시사하면서 연구개발 주체 간 파트너쉽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은 기업의 연구개발협력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맞도록 수립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짓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존자원이 열악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혁신시스템하에서의 수요자 중심의 연구개발파트너쉽 활성화를 통한 신약개발 체계 확립이 필요하며, 글로벌 초대형 신약개발 중심 BT기업의 탄생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가 최고지도자의 신약개발 지원 정책의지를 몇 번이나 강조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포스트 IT산업인 BT산업의 핵심인 신약개발은 오케스트라형 경제구조의 핵심요소로서 글로벌 국부 창출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가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려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하프, 플룻, 오보에, 클라니넷, 바순, 색소폰,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등 서로 다른 음 빛깔의 조화와 개성 있는 개별 연주자의 역량을 하나로 담아내는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화학, 약학, 생물학, 의학, 공학, 인문사회학 등 다학제간 산업화 연구인 신약개발은 작품의 이상을 향해 매진해가는 장인으로서의 카라얀 같은 정열적인 지휘를 원하고 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사무국장 여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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