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한방외길…최수부 회장의 남다른 감회 !

“한번은 작고하신 고 민관식 체육회장께서 아침에 전화를 하시더니 점심이나 함께하자고 합디다. 마침 그날 홍콩 출장건이 있어서 당일코스로 갔다와 서울에서 저녁을 한적이 있어요”

한국제약산업의 산 증인으로 통하는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71)은 스스로가 밝히는 건강체질이다.

IMF시절 부도위기에 놓인 광동제약을 극적으로 구하고 오늘날 마시는 비타민음료(비타500) 시장에 신화를 뿌리고 있는 것도 '건강덕분'이라고 말할 정도다.

“건강하지 않았으면 비타500 만들생각 했겠어요? 비타500은 사실 우연이었어요. 당시에는 벌써 기존업자들이 비타민씨를 과립내지 타브렛트로 (만들어서) 30억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었어요. 이걸 보고 비타민씨를 맛만 잘내면 건강식품으로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 드링크도 괜찮겠다 싶어 간단하게 전환착상해본 것이 롱런제품이 된 것 같아요”

“발상의 전환이 비타500 신화”

그동안 복제품도 많았고 방부재 사건도 있었지만, 선발주자이고 맛이 독특하기 때문에 (비타500이) 국민음료로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소비자들에 보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일이 남았지요”

올들어 ‘무(無)방부재-무(無)카페인 비타500’을 출시, 복제품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은 최 회장은 요즘 또다른 사업구상에 바쁘다. 광동제약을 음료기업이 아닌 제약기업으로 바로 세우는 일이다. '비타500'이 급성장하면서 '음료회사'라는 주변의 비아냥이 그만큼 거슬렸던 까닭이다.
그는 올해 사업계획을 묻자, “비타500에서 벌어들인 돈을 제약기업 육성에 쏟겠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제약기업 만드는 일”

광동제약의 올 매출목표는 작년(2160억원)보다 30% 정도 늘어난 2720억원.

이를 위해 모든 유통경로에 빠짐없이 비타500이 침투하도록 하고 올해 새로운 전문약과 일반약을 잇따라 발매할 거라고 말한다.

전문약의 경우, 항암제와 순환기계용약(노말큐연질캡슐 등)이, 일반약은 탕과 청심원류 외에 ‘하이치올C(기미주근깨치료제)’, ‘파워라센액(자양강장변질제)’, ‘그라제(위장질환개선제)’ 등 연매출 목표 500억원으로 잡은 QOL(삶의질 개선)제제가 주력 제품이다.


일반약으로 올해 500억 매출 목표

최 회장은 “지난해 도입한 비만치료제 ‘아디펙스’와 2004년 출시한 기미주근깨 치료제(일반약) ‘하이치올C’가 올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비타민 주사제 등 최소 7개의 오리지널 약물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특히, 지난해 서울의대 등과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항체 이용 백혈병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높다. 그것도 ‘글리벡’ 보다 값은 싸고 효능은 좋은 백혈병치료제를 내놓는 것이 소망이다.

항체 이용 백혈병치료제 자심감 피력

광동이 올 R&D 자금으로 총 매출의 5% 정도인 250억원으로 잡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볼 때 한번 개발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백혈병신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광동제약은 현재 천연물 치매치료제, 뇌혈류개선제, 천연물 간질환치료제, 발모제 등 모두 6~7개의 개량신약과 20여개의 제네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중 일부 약물이 연내 개발될

46년간 한방외길을 걸어온 최 회장의 관심은 천연물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1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회원사로 정식 가입한 광동은 중장기 과제로 천연물 신약개발을 은밀히 추진 중이다.

한방 노하우→천연물 신약 개발

최 회장은 “우리에게는 한방노하우가 있다. 서울대와 추진하고 있는 산학협동 연구외에 올해 진행하거나 예정인 정부 및 서울시 과제 산학협동 프로젝트가 천연물질 발굴과 연관돼 있다”고 소개했다.

“일반약 시장이 너무 죽었어요. 천연물은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일반약 시장을 대체할 수 있고, 잘만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거예요. 비타500처럼 주변의 사소한 것이라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봐요. 우리가 꿈꾸는 한방의 과학화가 바로 그런 겁니다.”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를 잃지 않은 최수부 회장은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 동북지역에 제약공장을 건립해 쌍화탕류·하이치올C·비타500 등을 생산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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