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방법 수술이 유일…X-ray와 MRI로 진단 가능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한 감이 없지 않겠지만, 관절질환 중에 '대퇴골두 골괴사(무혈성 괴사)'라는 질환이 있다.

대퇴골두(허벅지뼈의 머리부분)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뼈세포가 죽게 되고, 이로 인해 약해진 대퇴골두가 부서지면서 관절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다한 음주, 호르몬제 과다 복용, 골절, 혈액 질환, 대사이상 등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다한 음주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사타구니 통증발생…질환의심을

이 질환은 주로 사타구니에 통증이 발생, 엉덩이가 아픈 허리 증상과는 구별된다. 허벅지나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는 분도 있다. 이러한 통증은 활동을 하게 되면 더욱 악화된다.

단순히 통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 질환은 X-ray와 MRI를 찍어 진단할 수 있다. 약 60%에서는 반대쪽에도 통증없이 무혈성 괴사가 있을 수 있으므로 MRI가 유용한 진단이다.

대퇴골두 골괴사는 진단을 받게 되면 수술이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게 맹점이다.

치료 방법은 골두가 내려앉기 이전과 이후로 달라진다.

생비골 이식술·회전 절골술 유행

내려앉기 전에는 자신의 뼈와 관절을 그대로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하는데, 생비골 이식술, 중심부 감압술, 회전 절골술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뼈가 내려앉은 후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데 인공관절 전치환술과 표면 치환술을 시도하게 된다. 표면 치환술은 최신 수술 기법으로 괴사범위가 적은 젊은 환자들에게 매우 좋은 방법이다.

생비골 이식술은 죽은 뼈조직을 제거하고, 혈관이 붙어있고 피가 잘 통하는 건강한 뼈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대퇴골두의 괴사부위까지 구멍을 낸 뒤 죽은 뼈조직을 제거한 후 종아리에 있는 두개의 뼈 중 가는 뼈인 비골의 일부를 혈관과 함께 떼어낸다.

이후 대퇴골두의 구멍을 통해 준비한 비골을 밀어넣고 골두가 무너지지 않도록 고정을 하고,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비골에 붙어있는 혈관과 고관절 주위의 혈관을 연결하는 미세수술을 하게 된다.

환자는 이러한 수술을 통해 일상의 활력을 되찾게 된다.

[서울 KS병원 관절센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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