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알맞은 환경과 보금자리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가정(家庭)이며 집이다.

'가정'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한 가족이 살림하고 있는 집안, 또는 부부를 중심으로 혈연 관계자가 함께 살고 있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으로 풀이해 놓았다.

인간 생활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쉼터는 곧 가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에 있어 활기차고 매사 긍정적이며 삶에 대한 의욕이 차고 넘친다.

그러나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일지라도 늘 허탈감에 빠져 나약해지는 등 삶의 의욕까지 상실해 실패된 인생으로 생(生)을 마감할 수도 있다.

가정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남편과 아내, 자녀를 포함한 생명의 공동체이자 가장 작은 사회조직이다.

다시 말해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 또 다른 한 영혼을 사랑으로 만나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부부간의 사랑의 결실이 곧 자녀이며, 그런 자녀들은 가정에 내린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이며 은총이다.

결국 행복한 삶, 축복받는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대해 참아내며 기다릴 줄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남편의 도리, 아내의 도리, 자녀의 도리, 부모의 도리를 잘 지켜야 하고 서로가 하나의 인격체로서 가치있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 상호간에도 인격을 존중하고 말이나 행동에 예의를 갖추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마음이 될 때 그 가정은 화목하게 되고 축복받는 가정이 될 수 있다. 화합과 순수한 사랑안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사는 가정은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원고를 쓰면서 과연 행복한 가정, 축복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행복한 가정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농부가 밭에서 땀 흘려 씨를 뿌리고 가꾸듯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신(神)의 은총이 함께 해야만 가능하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이런 사랑은 누구나 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이며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도 쉽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다.

천둥소리가 아무리 커도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미움이 가득 찬 작은 속삭임의 한마디 말은 우리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 칼날이 되어 상처를 만든다. 이 세상을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마음에 있는 모든 아픔은 관계 속에서 생겨난 것들이다. 따라서 그 아픔들은 관계회복을 통해서만 치유가 가능하다.

그 관계회복은 아무리 가족관계라 해도 어느 누가 특별한 존재가 아닌 동등한 존재로서 우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때 이루어진다.

아울러 내가 상대방 보다 조금 더 참고 배려해주는 마음으로 모든 이들에게 항상 웃고 말 한마디라도 신중을 기하며 있는 것을 나누고 베푸는 삶을 통해 가능하다.

따라서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가족 상호간에 서로를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세상의 최고 선물'이라고 감사하며 날마다 이를 고백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볼 때마다 소중함과 그리움으로 격려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아울러 서로의 부족함을 감싸주며 허물을 덮어주는 가족 관계가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행복된 가정, 축복 받는 가정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나게 되고 자신도 모든 이들을 남겨두고 떠난다. 그런 운명이기에 우리는 더욱 더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알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은 물질에 앞서 사랑이며 사랑의 눈으로 가족을 대하고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작은 사회의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진정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 그리고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살아간다면 가족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 관계의 끈이 아름답게 풀려 나갈 수 있고 또 짧은 세상에서 아름다운 인생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똑똑한 천재보다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부족한 바보가 되어 살자. 어쩜 그것이 이 세상을 더욱 지혜롭게 사는 방법인지 모른다.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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