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을 비롯, 사회 곳곳에서 동안(童顔)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노화방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노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지만, 그 비밀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지, 제시된 여러 가지 노화 이론들 중 두가지 관점이 주목된다.

하나는 프로그램 이론이라는 ‘우리 몸에 이미 노화 시계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식사 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밤이 되면 졸리고, 아침이면 자다가 눈을 뜨는 우리 몸에 내장된 생리적 알람시계처럼 우리 몸에는 노화 시계가 내장되어 있어, 아무리 몸 관리를 잘하고 특별한 질병이 걸리지 않아도 자연스레 늙게끔 이미 프로그램화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텔로메어’라는 말단소립자가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스스로 일정한 양을 희생해서 염색체를 보호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텔로메어’를 재생하는 재생효소가 감소되어 ‘텔로메어’가 닳게 되고 그에 따라 더 이상 세포분열이 안 되고 멈추면서 노화의 끝이 오는 것이라는 이론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 노화이론은 손상이론이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 등이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에 접하다 보니, 점점 낡게 되어 못 쓰게 된다는 것이다. 자동차도 10년 가까이 사용하면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 것처럼 사람 몸도 수십 년 사용하고 거기다 술·담배까지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노화를 설명하는 이론 중 ‘유해산소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활성산소라고도 일컫는 ‘유해산소’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 물질인데, 쇠가 산화작용에 의해 녹슬 듯이 우리 몸도 유해산소에 의해 녹슬고 파괴되어 노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예방치료 하기위해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항산화제가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 여러 가지 노화이론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두 흐름 속에서 노화를 이해하고 노화를 방지하려는 세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는 각종 호르몬 보충요법들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여러 가지 호르몬 결핍 현상이 나타나고 이에 따른 각종 노화 증세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핍에 따른 여성갱년기 증세와 골다공증 등인데, 이는 여성호르몬 보충 등으로 폐경 후 여성의 갱년기 증세의 호전 등 삶의 질에 이바지한 부분이 있다.

때문에 최근 남성에서도 비슷한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여성의 폐경처럼 극심한 변화는 거치지 않지만, 남성도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남성호르몬 결핍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보충할 때, 근력이나 성기능, 의욕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들이 있다.

또한 대표적 노화 관련 호르몬이라 칭하는 성장 호르몬 주입은 노인에서 발생하는 근력 및 의욕저하, 골다공증 등 여러 노화 변화를 몇 년 전 상태로 바꾸어 놓는데 이바지하고 있어, 노인병 클리닉에서 점차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단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문제와 비용 부담이 많이 든다는 것이 성장 호르몬 사용을 제한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호르몬 보충이란 균형이 깨진 상태의 호르몬 결핍을 보충하는 것이므로 검사 후 결핍 상태에서 투여를 해야 하며, 호르몬을 투여할 수 없는 금기 질환 여부에 대한 검사 및 평가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손상이론에 근거하여 항산화제의 사용이 노화를 방지하는데 부분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타민 C와 E 등 미세 영양소들의 항산화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항산화제에 대한 연구들이 아직은 제한적이고 보조적 예방치료의 관점에 머무는 경향이 있지만, 향후 이러한 항산화제에 대한 관심과 실제 사용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의 과제는 항산화제에 대한 과장되고 상업적인 잘못된 정보들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정립하여 노화방지에 구체적으로 이용할 것인가이다.

이러한 외부적 투여 외에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하고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비용도 적게 드는 노화방지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그 대처방안이 ‘운동’이라고 말한다. 특히 달리기, 수영 등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우리 몸을 활기차게 만들면서 내부적으로는 나이에 따라 부족하기 쉬운 호르몬 증강 효과와 항산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노인병 클리닉 이상현 교수는 "운동은 노화관련 호르몬과 항산화제와 더불어, 나이보다 젊게 사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노인병 클리닉 이상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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