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천국, 여름이 다가왔다

무좀의 원인은 각질층에 기생하는 곰팡이균(진균) 이다.

모든 미생물이 성장하는데 있어 적합한 3가지 조건이 있는데, 바로 영양분, 온도, 적절한 습도가 그것이며 발바닥은 이 3가지 조건이 조화롭게 갖춰진 곰팡이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발 뒤꿈치 등의 굳은살과 각질은 좋은 영양분이요, 하루 종일 신고 있는 신발 속에는 자연스럽게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덥고 비가 많은 여름에는 무좀균들이 기승을 부리기 마련.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무좀 치료의 적기이다.

무좀이란 무엇인가

전문용어로 족부백선이라 하는데, 진균 즉, 곰팡이균에 의해 피부가 감염된 상태를 피부 진균증이라 하고 발에 곰팡이가 피는 것을 무좀이라 한다.

무좀은 발바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발가락 사이 및 발톱까지도 감염되는데, 발톱이 변색되고 발톱의 형태까지도 변화시키게 된다.

무좀이 생기는 이유는 앞서 언급된 것과 마찬가지로 발에 습기가 차고 통풍이 잘 안되는 경우 곰팡이가 자라게 되고 이 균이 무좀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발에 땀이 많이 나거나, 목욕 후 발을 잘 말리지 않거나, 꽉 끼는 양말이나 신발을 착용하게 되면 무좀이 생기게 된다.

무좀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중의 한 명이 무좀에 걸리게 되면 남은 가족들도 무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로 수영장, 헬스장, 공중 사우나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수건, 슬리퍼 등을 통해 전염되기도 하는데, 공공 시설을 다녀온 후에는 발의 물기를 확실히 건조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일부 환자의 경우, 분명 완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해에 또 다시 무좀으로 병원을 찾는데, 이는 가족 중의 일원에게서 재감염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전염성이 있는 만큼 무좀은 가족 전체가 같은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어린이는 무좀에 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무좀에 걸렸다면 100% 부모로부터의 전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좀의 종류와 증상

무좀은 임상 양상에 따라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으로 가장 흔한 무좀의 형태이다. 셋째와 넷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잘 생기고, 바르는 항 진균제 만으로도 잘 치료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작은 물집이 생기는 '소수포형'으로 수포안에는 점액성의 노란색 진물이 들어 있다. 소수포형은 특히 소양증이 심하다.

세 번째로는 발바닥의 각질층이 두터워지는 '과각화형'이 있다.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고 만성적이며, 일반적인 바르는 무좀약에는 잘 반응하지 않는다. 특히 스타킹을 신는 여성의 경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좀의 형태가 과각화형이다.

무좀 퇴치 및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무좀은 습기에 민감한 만큼 발을 씻은 후에는 수건으로 발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양말을 신어야 한다. 발가락 사이사이 물기 까지도 꼼꼼히 없애주는 것이 관건이다.

신발은 여러 켤레를 준비하여 교대로 신는 것이 좋은데, 한 켤레만 계속 신을 경우 신발 통풍이 어려워 내부에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성고객의 경우에는 스타킹을 장시간 착용하게 되는데, 스타킹은 수분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에 생기는 땀으로 인해 무좀균이 심해질 수 있다. 여름철 맨발로 외출 할 시, 발에 파우더를 뿌려 주는 것이 좋으며, 이때 녹말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피해야 한다.

무좀은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해야 하며 먹는 항진균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1개월, 바르는 약으로만 치료할 경우 2개월 정도 치료해야 한다.

1~2주 정도만 치료해도 증세는 거의 사라지지만 숨어있는 진균이 있으므로 끝까지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혹, 무좀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자가 처방으로 약을 구입하거나 시중에 유통되는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연고에 포함된 스테로이드 성분은 피부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오히려 무좀을 악화 시킬 수도 있다.

[도움말=이지함 피부과 이대본원 함익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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