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건축물의 비화가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오천년 인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

이집트의 ‘룩소르’, 이라크의 ‘바빌론’, 인도네시아의 ‘산호 삼각해역’, 페루의 ‘마추픽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중국의 ‘만리장성’ 등.

관리가 소홀해 보존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위기의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이들 건축물 속에 숨겨져 있다.

찬란했던 시대에 세워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가 이제 몇 세대만 지나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운명에 처해 있기도 하다.

<세상을 바꾼 건축>은 이미 언론에서 보도된 위기의 건축물외에도 B.C. 3100년 무렵에 세워진 ‘스톤헨지’부터 밀레니엄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1989년에 세워진 ‘도쿄 타워’까지 세계 각지의 유명 건축물 90점이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건축물과 연관된 문화적ㆍ역사적 배경은 물론이거니와 건축물에서 일어난 사건, 그 건축물을 의뢰한 사람, 우연히 발견한 사람, 그 건축물을 비판하거나 찬미하여 그것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속살을 드러낸다.

세상을 바꾼 역사의 상징물, 유명 건축물에 얽힌 한 편의 드라마같은 논픽션을 담고 있다.

이제까지 신성한 파라오의 절대권력을 상징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믿어왔던 쿠푸 왕 피라미드는 매년 나일강이 범람할 때마다 굶주린 농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방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외압으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동맹을 맺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세금으로 아테나 여신상이 세워진 사연을 알고 있는가.

피사 성당이 사탑이 된 원인이 성 레파라타의 저주 때문이라고 믿었던 사실을 알고 있는가.

프랑스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에펠 탑을 소설가 모파상은 너무나 혐오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는 매일 에펠 탑 1층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이유가 “파리에서 그 빌어먹을 것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세계 최장의 축조물 만리장성은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섬뜩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살이 갈기갈기 찢길 때까지 성벽을 지어야 했던 농부들과 병사들은 감독관에게 무시무시한 채찍질을 당하고 어떤 이는 돌덩어리 두 개를 손톱이 통과할 정도로 사이를 벌어지게 했다고 참수당했다.

<세상을 바꾼 건축>에는 이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는 에피소드가 실타래처럼 엮여있다.

저자 클라우스 라이홀트 외. 옮긴이 이영아. 출판예정일 2006년5월1일. 192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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