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이상 뒤바뀐 性 어릴적에 교정해줘야
태어난 이후 엄마에 의해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의 의복을 입히고 연지와 분을 발라주고 바느질을 가르쳤다고 한다. 아마도 외성기의 모습이 여자로 생각되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의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가 함께 있는 경우를 양성 혹은 간성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사람의 기록이 우리나라 이조실록에 있다는 것이다.
이조실록하면 조선의 왕실이나 외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한 중요한 문헌이다. 당시에 얼마나 괴기한 일이었으면 이조실록까지 기록이 되었을까.
당시 판원사 이순지의 딸이 일찍이 과부가 되었다고 한다. 집에서는 불쌍하다며 적조하지 말라고 ‘사방지’를 몸종으로 주었는데 수를 놓는다고 핑계하고 밤낮으로 함께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괴이한 소문이 돌아 여성을 시켜 그곳을 확인시켜보니 장대한 성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마을은 물론 온나라가 떠들썩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방지는 일시적으로 쫓겨나 있었으나 나중에 다시 이씨네 집에 들어갔는데 더욱 방자해져 그침이 없었다고 한다.
어려서 태어날 때 외부생식기의 모습을 보고 여자아이로 키워졌을 것이다. 그의 외모를 기록한 바에 의하면 수염이 없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아마도 염색체이상이나 호르몬대사이상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에도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간혹 뒤늦게 성이 바뀌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남자아이나 혹은 여자아이로 키워왔는데 하는 행동이 이상하여 데려오는 경우다.
K군은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여학교에 계속 다니고 있었던 경우이다. 성기 모양이 이상하다보니 미처 잘 모르고 여자아이로 지금까지 키워왔던 것이다.
그러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아무래도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친구들과 옷을 갈아입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는 것이었다.
외관검사, 호르몬 검사 및 염색체 검사 등을 해본 결과 K군은 남성이었다. 외성기의 발육이 미진하다보니 모습이 불완전하여 여자아이 성기모양으로 보였던 것이다.
K군은 즉시, 성기의 모양을 남자아이로 바꾸는 교정수술을 받았고 학적도 여학교에서 남학교로 바꾸었다. 더불어 호르몬치료와 성기 확대수술을 병행하면서 남성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주었다.
이따금씩 발견되는 경우지만,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면 경우에 따라서 당연이 있어야 할 이차성징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특히 남자아이에서 기형적으로 요도가 이상한 위치에 있다보니 성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는 가급적 빠른 시간에 자신의 본성을 찾아 주거나 가야 할 성을 결정해 주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