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1821년 겨울, 나폴레옹 군대가 러시아로부터 퇴각할 때의 일이다.
적의 공격으로 죽은 자보다 극심한 추위 속에 동사한 병사들이 더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대머리 병사들의 사망률이 높았다고 한다. 우리 건강에서 '머리카락'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하는 역사 속 이야기다.

머리카락은 우리 몸에 있는 털 가운데 가장 많은 양으로, 머리 피부가 외부와 직접적으로 마찰되는 것을 막고 외부의 온도변화로부터 두개골과 중요한 뇌를 보호하는 갑옷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리 등 다른 부위에 난 털은 갖가지 제모 방법을 이용해 제거하지만, 머리카락을 일부러 없애지는 않는 것도 머리카락이 단순 미적인 차원을 떠나 신체 보호의 역할을 든든히 해내기 때문이 아닐 까 싶다.

여성탈모,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남성들만의 고민거리에서 벗어나 점차 많은 여성들의 적이 되어버린 탈모. 여성들의 경우, 머리를 묶거나 습관적으로 당기기, 파마나 염색, 드라이 사용 등 남성들에 비해 모발 손상 및 자극이 많아 탈모 발생률이 특히 높다.

또, 많은 여성들의 경우, 주체할 수 없이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고 있다. 탈모를 경험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희게 드러난 두피로 인해 대인 기피증, 우울증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등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인터넷 쇼핑몰 디앤샵(d&shop) 조사 결과, 4~50대 남성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탈모, 비듬 관련 제품 소비자의 60%가 여성이라는 것은 탈모에 남녀의 구분이 사라졌음을 시사한

동시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탈모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로 변화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여성 탈모의 경우, 탈모의 양상 또한 남성과 다르게 나타난다. 남성 탈모는 이마가 넓어지기 시작해서 이마 옆 부위가 위쪽으로 더 올라가 M자 모양으로 진행되지만, 여성은 정수리 부근에서 탈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앞 머리가 둥글게 연모화하여 머리 밑이 드러나지만 헤어 라인의 경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도움말=이지함 피부과 청담점 지혜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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