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시장에서 홀대받는 것으로 나타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의약분업 이후 많은 시장을 외국 제약사들에게 넘겨줬다. 신약을 앞세운 외국 기업들의 시장 공략에 국내 제약사들은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다.

일부 국내 제약사들은 스스로 나서 외자사들의 약물을 파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의약품 도매업계에서는 D, J사 등을 외자사의 도매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영을 한다는 전략은 늦은 감이 있으나 환영할 일이다. 그럼에도 우려운 것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어두운 그림자다.

시민단체들은 FTA에서 영리법인 허용 등을 반대하고 있다. 제약업계에는 관세보다 의약품의 허가 및 가격제도, 지적소유권 보호 등과 관련된 비관세 분야가 더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관세보다는 지적소유권 보호기간의 연장과 신약의 가격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게 하는데 협상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요구가 대폭 수용되는 선에서 제약분야 한미 FTA가 타결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약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은 제약업계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으나 신약에 대한 지적소유권보호가 확대되면 중장기적으로 제네릭의약품의 개발전략에 어느 정도 타격이 예상된다.

또 스위스에 본사 둔 로슈는 현재 세계적으로 비축량이 부족한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공동 생산업체를 선정하면서 한국 업체는 제외했다.

로슈는 9개국 15개사를 타미플루 공동 생산업체로 선정, 올해 말까지 1억 명분을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단지 국내에서만 유한양행만이 타미플루 생산사로 선정됐다.

이제 국내 제약사들도 품질경영과 R&D 투자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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