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대사회는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많은 문제에 얽매여 허덕이는 삶을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결국 현대인들은 과학과 문명의 혜택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더 많은 문제를 안고 고뇌와 갈등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고 고달픈 삶을 사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같은 힘든 삶을 사는 우리에게 누군가가 ‘지금 당신은 행복 합니까?’ 라고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할지 자기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세상사는 어찌 보면 날씨와도 같다고 본다. 대다수 사람들은 언제나 햇볕이 내려 찌는 화창하게 개인 날 만을 바란다. 그러나 날씨란 우리가 바라는 대로 만 되는 게 아니다. 맑게 갠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천둥번개가 치고 흐린 날도 있다. 또한 비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날들이 계속해서 있지는 않는다. 여간해서는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지나간다. 시시각각 변화되는 날들 속에서 우리는 단련이 되고 그 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바라는 대로 청명한 날만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이 땅은 동·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황폐한 사막으로 변하게 된다.

비바람과 폭풍, 추운 겨울의 날씨. 모두가 혹독한 고통이지만 그로 인해 씨앗이 싹을 틔우며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 또한 이 같은 날씨와 다를 바 없다. 살다보면 모진 비바람과 함께 한파가 몰아치는 날이 있듯 견디기 힘든 시련과 아픔이 있게 마련이다.

흐렸다 개었다 하는 날씨와도 같은 우리네 삶이지만 구름에 가려져있는 태양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아울러 구름이 지나간 뒤에는 분명 빛나는 태양이 그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을 바라볼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흐린 날일지라도 우리가 오늘, 이 한 날을 행복한 마음으로 미소 질 수 있다는 건 구름 속에 숨어있는 태양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은 희망을 바라는 사람들만의 몫이다. 따라서 어떤 난관에 부딪쳐도 좌절하지 않고 인내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원하는 바램이 이루어진다.

요즘은 정치권의 부재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정치권은 난장판이 되었고 경제적 침체가 지속되면서 실직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등 사회가 어수선해졌다.

비록 이 같이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더라도 우리는 세상을 원망하며 이제는 끝장이라고 단정짓고 좌절감에 빠지거나 삶을 포기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세상이 온통 어둡다고 생각하면 더욱 더 깊은 어둠 속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때일수록 나 자신을 돌이켜보며 감사할 것을 찾아야 한다.

한쪽 눈을 갖고 있다면 두 눈을 잃은 사람을 생각하며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 불구에 몸임에도 불구,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더 적극적인 사고로 용기와 희망을 갖고 감사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리가 잘 아는 송명희 시인은 중증뇌성마비인 장애자이지만 그녀는 뒤틀리는 입으로 희망을 말했고 뒤틀리는 손으로 시를 쓰며 12년 동안 무려 1500회의 강연과 100여곡의 노래와 12권의 책을 냈다. 그런 그녀가 10여 년 전부터 말도 못하고 글도 쓰지 못한 채 누워있다. 전신마비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명희 시인은 지금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희망을 갖고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하물며 건강한 육신을 갖고 있으면서 좌절하거나 삶을 포기하려든다면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 할 뿐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숱한 역경을 겪으며 좌절을 경험했다. 그러나 세상이 우리에게 좌절을 맛보게 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내가 좌절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희망은 몰아치는 비바람과 천둥번개 속에서도 맑게 갠 내일의 아침을 엿볼 수 있는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는 몫이다.

햇살을 향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감사한 마음이 생길 때 비로소 희망이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고난도, 아픔도 그리고 슬픔까지도 감사할 줄 아는 우리가 되자.

이와 함께 세상을 보는 눈 또한 바뀌어야 한다. 올려다보던 눈이 아래로 내려 다 보는 눈이 되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자가 되어야 진정으로 행복한 자가 될 수 있다.

논설위원 안호원(시인.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