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이 없어도 처녀시절에는 눈이 예쁘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어요. 50대가 되면서 눈꺼풀이 처지더니 동그랗던 눈이 삼각형 모양으로 바뀌는 거에요. 눈매 때문에 인상이 어둡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고요. 또 의식적으로 눈을 크게 뜨려는 습관 때문에 이마에 주름도 생겼어요.”

김모씨(여·49세)는 눈꺼풀 처짐 현상을 나이가 들면서 오는 노화 현상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최근 속눈썹이 자꾸 눈을 찔러 눈물이 나고 눈이 부시더니 급기야 눈앞이 침침해지는 듯 했다. 게다가 두통까지 겹쳐 결국엔 안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김씨의 증상은 ‘눈꺼풀 피부이완증’ 이었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40대에 들어서면 눈 주위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면서 눈꺼풀 피부 이완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쌍꺼풀이 없고 눈꺼풀 피부에 지방층이 많은 사람일수록 증상이 빨리 찾아오고 정도가 심한 편이다.

눈꺼풀 피부이완증은 증세가 심해지면 늘어진 피부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고, 눈을 위로 치켜 뜨는데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 자기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려고 눈썹과 이마의 근육을 지나치게 쓰게 되고, 이로 인해 이마에 깊은 골이 패이거나 심하면 피로감, 두통까지 느끼게 된다. 또 처진 눈꺼풀이 속눈썹을 자꾸 아래로 밀어내고, 이 속눈썹이 안구를 자극해 각막이 손상되어 시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밝은빛성모안과 김용명 원장은“처진 눈꺼풀이 눈을 덮어 시야가 좁아지면 활동 중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눈꺼풀 피부이완증은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안검거근)에 이상이 생긴 안검하수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단순히 피부가 늘어진 것이기 때문에 안검하수보다 치료가 수월한 편이다. 안검하수인줄 알고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중 많은 경우가 눈꺼풀 피부이완증으로 밝혀지곤 한다.

치료는 늘어진 윗 눈꺼풀 피부를 처진 만큼 잘라내고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이때 처진 피부를 잘라낸 후 자연스럽고 예쁜 눈 모양을 위해 쌍꺼풀 라인을 잡아 줘야 한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면 붓기가 빠지고 눈 모양도 자연스러워진다.

쌍꺼풀이라고 하니 성형수술이 떠오르겠지만 이 수술은 미용보다는 치료에 가깝다. 치료 후 예쁜 쌍꺼풀은 덤이다.

쌍꺼풀 수술은 성형외과 의사들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시력보호와 안질환 예방 등을 고려한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안과 의사들이 다루는 안 성형은 눈물, 피부 두께, 탄력성, 눈의 길이와 크기, 안구의 돌출 정도, 근육, 지방, 안검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개인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현미경을 이용해 수술 부위를 최대 8배로 확대해 육안으로 구별이 힘든 미세혈관까지 고려해 수술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수술 후 붓기가 빨리 줄어든다. 또 봉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밥으로 인한 각막 손상이나 흉터, 안구 건조 등 수술 후 부작용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안 성형이 필요한 안질환은 눈꺼풀 피부이완증 이외에도 많다.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속 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증, 눈꺼풀이 밖으로 노출되는 외반증, 그리고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이 힘을 잃어 윗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등이 대상이다.

<도움말 : 밝은빛성모안과 김용명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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