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 유형을 보면 '과거 지향적인 인생'과 '현재 지향적인 인생'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인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과거 지향적인 인생은 말할 것도 없이 오직 과거만 돌아보면서 현재 발전이나 새로운 변화가 없는 삶을 사는 인생이다.

두 번째로 현재 지향적인 인생은 오직 현재 일에만 전념할 뿐 과거, 특히 내일에 대한 목표와 꿈이 없는 삶을 사는 인생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미래 지향적인 인생은 과거도 현재도 어렵고 힘든 삶이지만 내일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삶을 사는 인생이다.

누구든 이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는 해당된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유형의 인생에서 나 자신이 선택하는 유형은 어떤 형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봄도 좋을 듯 싶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우리는 미래 지향적인 인생을 사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 어쩜 당연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같은 미래 지향적인 삶도 분명하고 확실한 목표를 세우지 않고는 그 어느 것 하나도 이룰 수는 없다.

문제는 미래 지향적인 인생을 선택하다보니 과거와 현재를 너무 쉽게 잊고 버린다는 사실이다.

너무 이기적인 삶을 추구하다보니 웃음마저 잊은 채 매사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너무 어렵게 셈만을 하며 사는 인생이 되어 버렸다.

내가 하나를 내주었을 때 거기에서 반사적으로 내게 돌아오는 이익은 얼마가 되는지, 또 잘못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서 잔머리를 굴리는 인생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사랑을 하면 솔직히 사랑한다고 있는 그대로 말을 하고 사랑을 받고 싶으면 받고 싶다고 말을 하고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분명히 밝힐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린 그렇지 못한 삶을 살며 스스로 마음에 병을 만들고 있다.

옛날 속담을 보면 받은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린 실제 생활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고 나면 왠지 모르게 아까운 생각이 들고, 남이 내게 무엇이라도 줄라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받는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화(禍)를 입을 수가 있어 썩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낫다는 옛 현인들의 지혜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옛 현인들의 말씀대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남에게 물질적인 베풂이 있다면 두 가지는 명심할 것이 있다.

우선 하나는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하고, 둘째는 누구에게 베풀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 밖으로 내몰아야 한다.

만약 만에 하나라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베풀면서 그 상대가 자기에게 고마움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 군림하는 자세는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베풂을 받은 사람의 경우 그 은혜를 잊지 말고 갚도록 노력하되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자신도 남에게 받은 만큼 베풀며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조로 아스터는 남에게 선행을 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며 그것이 그렇게 하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킨다고 말한다.

경우에 따라 물질도 행복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의 조건을 멀리하고 그것만을 좇다보면 평생 불행한 상태로 생(生)을 마감할 수도 있다.

결국 진정한 행복은 물질이 아닌 마음속에 있으며 나보다 남을 위한 삶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라도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물질을 서로 나누고 베풀며 청지기 정신으로 밝고 맑은 세상, 끈끈한 정을 나누는 세상을 만들자.

그리고 베푸는 삶의 사슬을 만들어 우리 모두가 베푸는 삶의 재미를 깨닫고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되어보자.

논설위원 안호원(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장. 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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