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탤런트 사미자씨가 지난 13일 오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았다.

지방에서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던 중 차안에서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다행히 빠른 조치로 생명을 구했지만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최근 날씨가 급강하면서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심근경색은 일단 발생하면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조금만 지체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심신질환자의 경우 정상 성인에 비해 돌연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돌연사는 비단 노약자에게만 찾아오지는 않는다.

평소 외관상으로는 건강해 보이던 사람들도 어이없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북한의 김일성과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유명인들도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했다.

심근경색증은 발병하게 되면 10명중 3명은 병원에 도착할 사이도 없이 급사를 하는 무서운 병이다.

갑작스런 죽음을 불러오는 심근경색증에 대해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김기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편집자 주>


<심근경색증이란>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과 같은 심장질환은 심장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때 발병한다.

심장은 온 몸에 피를 보내주는 펌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 하는데 이 동맥이 막혀 혈류가 중단되는 순환장애를 일으키게 되면 심근 전층에 경색괴저가 일어나 발작성으로 쇼크상태가 된다.

이를 심근경색증이라 하는데 흔히 '심장발작 혹은 심장마비'라고도 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는 가장 흔한 원인은 관상동맥의 경화로 인한 협착이나 폐색으로, 심근경색의 대부분에서 볼 수 있다. 심근경색이 오면 협심증과 마찬가지로 가슴이 아파오지만 협심증 보다 통증이 좀 더 심하고 오래간다.

<심근경색의 종류>

심근경색은 크게 급성심근경색과 진구성 심근경색으로 나뉘어 진다.
급격히 심장의 일부가 썩는 것을 ‘급성심근경색’이라고 하며 30%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대단히 무서운 병이다.

그리고 일단 썩은 부분은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흉터로 남아 있게 되는 상태를 ‘진구성 심근경색’이라고 말한다.

<심근경색의 원인>

심근경색증은 심부전(心不全)이나 협심증과는 명확히 구분되며 치사율도 높다.
특히, 중년 이후의 남자에게 많으며, 관상동맥경화증 등에 수반되는 일이 많다. 또 심신의 과로가 유인이 되기 쉽다.

이와 함께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병, 비만, 흡연자인 경우에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같은 경우에 심장혈관에 상처가 잘 생기고, 상처를 입은 혈관 부위에 노폐물이 잘 축적되며, 이로 인해 혈관을 통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함으로 인해 심장병이 초래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잘 발생한다.
최근 들어서는 직장인 등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돌연사의 주범이 되고 있다. 예를들어 영업사원처럼 영업실적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나 늘 긴장한 상태, 지나친 부담과 야근 등이 겹칠 때 돌돌연사를 부르기도 한다.

급성 관상동맥폐색이 주요 원인이 되며, 95% 이상이 관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진다. 나머지 5% 미만이 기타 원인, 즉 매독, 전색, 대동맥동맥류, 결핵, 선천성 기형 또는 신생물 등으로 된다.
아주 드문 일이긴 하나 동맥 폐색은 없이 급격히 혈액 내 산소량이 감소하는 관계로 발생하는 수도 있다.


<심근경색의 증세>

증세는 흉골부에 격통을 느끼고 중증감이 있으며, 가벼워도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동통은 협심증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더 심하고 또한 오랫동안 끌게 된다.

통증은 협심증과 같이 어깨, 양쪽 상박, 목, 견갑골 사이로 전달되어 좌측의 경우 손목까지 가는 수도 있다. 구토를 하거나 때로는 배변을 하게 된다.

심음은 미약하고 맥박은 빨라지며, 부정맥이 나타난다. 안면창백을 나타내고, 혈압이 강하하여 앉아 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서 있었거나 걷고 있던 사람이 땅 위로 넘어지는 쇼크상태에 빠지게 된다.

중증일 때는 일반적으로 발병 24시간 이내에 사망한다. 발작은 2, 3일 이내에 진정되지만 자주 재발한다. 첫 번 발작 중에 사망하는 경우는 20% 이상이고, 치료 없이 수년 이상 생존하는 일은 드물다. 뇌나 기타 장기의 전색, 심장 파열,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심근경색은 이렇다 할 전구증세가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나 그 10 ~ 50%에 있어서 사전에 흉부 동통이 있었음이 발견된다. 이것을 경색전협심증이라고 부르며, 보통은 경색 발생 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나 때로는 수일 전 또는 수주 전에 나타나는 수도 있다.

물론 이 때에는 보통 협심증과 같아 심근경색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심전도상의 증세, 발열, 백혈구 증가 등은 없다. 이러한 경색전협심증은 사전에는 알 수 없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심근경색의 진단>

대부분에 있어서는 병력이나 증세만으로도 진단은 간단히 내릴 수 있고 여기에 심전도를 참고로 하면 진단은 확정된다.

그러나 경색이 일부에 국한되거나 또는 심내막하 심근에만 있을 때에는 심전도에 의해서도 알 수 없다. 이 때에는 정형적인 동통의 발생과 혈압 강하가 중요하고, 또한 발열, 백혈구수 증가, 혈침 속도 촉진, 혈청 내 효소 증가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심근경색의 예후>

급성 심근경색은 발생 후 1개월 내에 사망할 확률이 5~10% 이며, 1주일 후에 쇼크, 폐부종, 자극 전달 장애 및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없다면 병세는 점차 회복하여 2주일 후에는 치유된다.

따라서 처음 약 5일 간이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치유된 환자는 발생시의 연령과 협심증, 고혈압, 심부전 등의 다른 심장질환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그 약 40%는 10년 이상 살 수 있고 70%는 5년 이상 살 수 있다.


<심근경색, 빠른 치료의 관건>

심장질환자가 증세를 나타내면 가능한 빨리(최소한 6시간 이내) 심장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만큼 후유증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다른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문의들은 심근경색증 발생 후 6시간 이내를 황금시간이라고 한다.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장근육에 손상을 최소화 시켜 치료 후에 특별한 후유증이 없이 잘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가장 적절한 치료를 위해 통증이 발생한 후 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하는 것이 중요한데, 치료를 시작하는 데 지연이 되는 것은 2가지가 있다.

1가지는 통증이 있어도 환자가 혼자서 참고 있거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시간을 지연하는 것이다. 이로 인한 병의 경과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통증 양상이 애매하게 표현이 되어 위경련으로 착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심장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는 심장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로 정확한 진단을 하여 초를 다투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된다는 점 중요하다.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심장혈관 풍선확장술이 효과적인 치료술로 평가돼 많이 시술되고 있다. 또 풍선확장술 이후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 및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 그물망 시술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심근경색 응급처치 요령>

심근경색은 초를 다투는 병이다. 환자가 심장발작을 일으키면서 심한 흉통 호소와 더불어 호흡이 정지되고 안색이 창백해지면 119에 신속히 도움을 청한다.

그런 다음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 등의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기계나 약물을 사용치 않고 시행하는 이같은 기초적 생명 유지 방법은 보다 전문적인 생명 유지팀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시키며 시간을 버는데 목적이 있다.

심근경색 증세가 발생한 후 심폐소생술을 빨리 할수록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사 부정맥이 생긴 1분내에 치료하면 성공률이 80% 이상인데 반해 10분이 지나면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근경색 예방법>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 흡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금주, 금연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복부비만이나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남성의 경우 돌연사 확률이 높다. 일반인의 경우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게 좋다.
흡연은 물론 서구식 음식문화의 영향도 심장병 환자를 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쌀에 심장병 예방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장질환자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으며,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되는 치사 부정맥 환자에게는 자동 심장박동 조절기를 심장 속에 심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관류검사, 심초음파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직장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하며, 약물의 도움을 받아 육체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교감신경계 흥분은 베타차단제의 사용으로 줄일 수 있다.

불행스럽게도 심근경색 등의 심장병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심장병의 빈도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서 아주 낮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제가 계속해서 발전을 해나가고, 그에 따라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 되어감에 따라 심장병의 빈도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양대병원 김기영 교수는 “국내의 심장병 치료 기술은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병의 예방이나 국민 계몽에 대한 노력은 아직 부족하므로 치료 기술을 계속 선진화 시켜 나가는 것과 동시에 병의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도움말=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김기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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