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필수! 동거는 선택! 결혼은?

21세기 신생활 방식 ‘동거’의 지혜를 담은 책 <동거의 기술>이 도서출판 '예담'에서 나왔다.

동거는 '죄짓고 산다(living in sin)'는 뜻이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성문화를 갖고 있는 미국에서조차 비윤리적 행동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200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동거하는 남녀의 수는 지난 10년간 72%나 상승했다고 한다.

미시간대학의 사회학자인 파멜라 스목 박사는 현재 10쌍 가운데 6쌍이 결혼 전에 동거를 한다고 추정했다.

우리나라도 동거커플이 최근 100만 쌍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동거에 대한 배타적 인식과 부정적 시각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2003년 ‘동거’를 중심 소재로 한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방영되면서 ‘동거’라는 키워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영화 <싱글즈>의 경우는 좀 더 다양한 각도로 동거, 혼전 섹스, 결혼 등의 문제를 다루었다.

각종 미디어매체에서도 동거를 양지로 끌어내고 있다.

2005년 연세대 학보인 <연세춘추>가 교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혼전 동거에 대한 질문에 44.6%가 ‘결혼이 전제된 동거는 허용 가능하다’라고 대답했다.

서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답변도 30.9%에 달해 동거에 대한 우리사회의 개방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블로그 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신문의 설문결과, 결혼 의사에 상관없이 동거가 괜찮다는 답변이 20.3%에 달했다.

결혼 의사가 있다면 괜찮다는 응답은 63.5%나 됐다. 심지어 ‘동거를 궁금해하는 이유가 더 궁금하다’라고 덧붙인 응답자도 있었다.

하지만, 동거는 여전히 사회적 냉대와 따가운 시선속에 있다.

또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법적인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될 수도 있다.

<현명하고 똑똑한 동거를 위한 가이드북>

이 책은 결코 동거를 조장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는다.

단지 동거를 할 경우, 부딪히게 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이를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동거에 대한 생생한 사례들과 유용한 정보, 똑똑한 제안들이 들어 있다.

이 책은 동거를 하나의 트렌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결혼방식과는 또 다른 결혼방식의 하나로 보고 있는 것이 특징.

동거를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돈을 아끼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동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어떤 식으로 생활하며,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언급하고 올바른 판단으로 동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함께 살자는 제안을 받고 동거를 결심하는 과정과 동거를 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들, 동거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와 해결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계약서를 쓰고 돈을 따로 관리하며 철저한 합의하에 가사를 분담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 결혼하지 않고 살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예를 들면 연애와 결혼의 중간 지대에 갇혀버리는 문제와 남자들의 입장에서 공짜 가사도우미와 섹스파트너를 얻게 된 경우로만 생각할 경우(여기서는 ‘암소 이론’으로 비유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오래된 부부처럼 연인 관계가 시들해질 경우(여기서는 ‘고쟁이 이론’으로 비유하고 있다) 타오르는 연인관계를 위해 열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다룬다. 280쪽.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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