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정복자인가? 위대한 영웅인가?

KBS의 대하드라마 ‘칭기즈칸’(KBS방송)으로 인해 최근 1000년 전 인물 칭기즈칸이 뜨고 있다.

그는 과연 민간인마저도 무참히 희생시키면서 영토 확장에만 매달린 오만한 압제자인가, 아니면 불행을 딛고 일어나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영웅인가.

그에 대한 평가는 보는 사람에 따라 엇갈린다.

분명한 것은 1000년 전 인물임에도 아직까지 그의 영향력이 소실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칭기즈칸이 이룩한 혁신과 혁명의 과정은 단순히 그 개인의 일생만이 아닌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장쾌한 대서사시임에 분명하다.

이 책은 소설가 이재운씨가 인간 징기즈칸에 대한 8년간의 연구 끝에 처음 내놓은 <징기즈칸>의 후속편이다.

독자들로부터 “아들 딸과 함께 읽고 싶으나 내용이 다소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다”라는 의견에 따라 <청소년을 위한 칭기즈칸>을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몽골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몽골의 역사와 문화, 몽골인의 실생활을 느낄 수 있는 사진으로 화보를 꾸며보았다.

그는 2권으로 된 이 소설을 통해 “청소년이여, 21세기 청년 칭기즈칸이 되기를 두려워 말라”고 전한다.

“청소년들이 칭기즈칸에게서 배울 점은 참 많습니다.

그는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했습니다.

적군을 잡으면 무조건 죽이는 게 아니라 기술이 있는 사람들은 살려주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뺨에 화살을 쏘아 맞힌 적장을 활 쏘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부하로 삼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칭기즈칸은 기술과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늘 가까이 두었습니다.

그는 민족ㆍ혈연ㆍ지연 따위를 따지지 않았습니다. 맞서 싸우던 적이라도 포로가 되어 충성을 맹세하면 몽골 군사와 똑같이 대접했습니다.

또 칭기즈칸은 종교의 자유도 주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믿는 며느리가 있는가 하면 이슬람을 믿는 손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피정복지 백성들은 몽골군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리어 반겼습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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