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을 다루는 신장내과에는 부종만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약 10~20%에 달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특히 여성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부종을 호소하는 경우를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부종을 호소하며 신장내과를 찾는 사람을 100명이라고 할 때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95명 이상이고, 그 중에서 실제 신장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약 3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약 95명의 환자에서는 신장기능의 이상을 전혀 발견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다시 말하자면 대부분의 환자가 부종에 대해 상식 이상으로 걱정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자 할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현대인들의 ‘여성은 무조건 날씬해야 한다’는 외모 지상주의적인 그릇된 여성관과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잘못된 의학상식 때문으로 해석되어진다.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윤성로 교수의 도움말로 부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로 한다.

☞ 증상으로 알아 본 부종 - 부종의 잘못 된 상식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사람들의 지나친 부종에 대한 걱정과 잘못된 의학상식으로 스스로 부종이라고 진단하고 매우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서 실제로는 신체질환이 없다고 판단된다. 환자들이 다음과 같은 증상 중 2가지 이상을 호소한다면 신장에 질병이 없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자고 일어나니 얼굴이 부었다 ▶다리가 터질 것 같다 ▶얼굴 부어오르는 것이 너무 심하다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른다 ▶부었다 빠졌다 하는 것이 점점 심해져 요즈음에는 빠지지가 않는다 ▶오줌이 잘 안나오니 몸이 붓는다 ▶오줌이 잘 안나오니 배가 터질 것 같다 ▶옆구리가 결리면서 오줌이 잘 안나오고 붓는다 ▶옆구리가 결리니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많은 환자를 보아 온 전문의들은 실제로 부종이 있는지의 여부를 간단한 진찰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 입장에서는 부종이 아니라고 의사가 판단할까 염려스러워 부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터질 것 같다', '풍선처럼 부풀어올랐다'는 등의 표현으로 강조하여 이야기하게 된다.

이와는 달리 실제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최근에 숨이 차기 시작하는데 계단 오를 때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숨이 찬다 ▶부종이 생기면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난다 ▶최근에 혈압이 올라가면서 다리가 붓는다 ▶당뇨를 앓은지 10년 이상 되었다 ▶최근 수일사이에 소변량이 줄은 것 같다 ▶소변이 빨갛게 (혹은 갈색으로) 나오면서 붓는다 ▶최근 눈 주위가 붓는다 등의 증세이다.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는 진찰상 의사가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고, 갑자기 발생되며 혈뇨, 고혈압 등 다른 객관적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의 경우 환자의 20% 이상에서 약 10년 이상 경과되면 당뇨병성 신증이 발생되므로 이와의 연관성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잘못된 의학상식으로 인하여 옆구리가 결리면 신장이 이상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비전문인의 잘못된 지식으로 인하여 일반인들에게도 옆구리가 결린다거나 측복통이 있으면 무조건 신장에 문제가 있다는 개념이 심어지게 되었다.

실제로는 신장에 문제가 있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는 드물다. 옆구리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은 신장이외의 원인이 훨씬 많다는 말이다. 신장에 문제가 있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는 신장자체가 갑자기 부어 오르는 경우, 신장의 신우나 요관이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 등으로 드물게 나타난다. 신장이 부어 오르는 예는 수신증, 신우신염, 드물게 악성 종양 등을 들 수 있고 신장의 신우나 요관이 경련을 일

이러한 질환은 신장 질환 중에서도 적은 빈도의 질환이다. 또한 이러한 경우에도 특징적인 다른 소견, 즉 신우신염의 경우는 심한 발열, 요석의 경우는 격심한 통증과 고생하는 기간이 짧다는 것 등의 특징적인 동반소견들이 있어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간단한 진찰만으로도 신장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 쉽게 진단이 된다. 결론적으로 옆구리 통증이 있을 때는 신장보다는 다른 원인, 예를 들어 근육골격 계통의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할 수 있다.

☞ 부종이란 무엇인가?
체액은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의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다시 세포외액은 혈장과 세포간질액 2종류로 나뉘는데, 부종이란 세포간질액이 과량으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세포간질액이란 세포와 세포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의 체액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따라서 과량이 축적되면 육안으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피부조직이 부어 오르게 되며 이것을 부종이라고 부르게 된다.

☞ 부종의 진단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 환자와의 문진 및 진찰이다. 특별한 검사 없이도 90% 이상 진단이 결정 될 수 있다. 문진을 통하여 언제부터 발생되었는지, 하루 중 변동이 있는지, 다른 동반질환은 없는지를 확인한다. 시진 및 촉진을 통하여 실제 부종이 있는지, 전신적인 부종인지, 다른 동반질환의 증세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촉진 시 하퇴부 전방의 피부를 눌러 피부가 들어간 상태가 유지되는 함요부종(또는함입부종; pitting edema)은 확실히 부종이 있다고 판단되는 객관적인 증거이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옆구리 통증이 유발되는 신장 질환은 몇 가지 예를 들 수 있을 정도로 그 가짓수가 적다. 대부분의 신장질환은 무증상이 특징이다. 즉 통증으로 신장 질환을 알게 되기보다는 우연히 실시한 검사상의 이상 소견으로 신장질환을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1차적인 검사로서 일반소변검사, 일반생화학검사, 흉부 X선검사, 심전도 검사 등이 있다. 신장 질환 혹은 다른 질환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필수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일반소변검사에서는 혈뇨, 단백뇨 등이 검출되면 신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일반생화학검사에서는 단백질수치, 크레아티닌수치 등을 확인한다. 흉부 X 선 검사로는 심장과 그 심실 등의 크기를 확인하게 된다.

☞ 부종의 원인 질환
1. 신장 질환 : 신장의 원인 질환으로는 급성신염, 신증후군을 들 수 있다. 급성신염의 경우 안검(눈꺼풀)부위의 부종이 잘 발생하며 심하면 전신에 부종이 발생한다. 신증후군의 경우 전신에 부종이 발생하며, 특히 수분이 몰리게 되는 하체가 더 심하고 함요부종이 특징적이다. 신염이 오래되어(수개월 혹은 수년이상) 만성신부전이 되면 흔히 고혈압을 동반한다. 1차적인 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2. 순환기 질환 (심장 질환) : 원인질환으로 심부전을 들 수 있다. 심장질환이 만성적으로 진행하여 심장의 펌프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것이 심부전이다. 주로 하체의 부종이 특징적이나 부종과 함께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같이 발현된다. 진찰 및 1차적인 검사로 쉽게 진단이 되며, 흉부 X선 검사상 심장의 비대가 흔히 발견된다.

3. 간 질환 : 만성 간질환으로 혈청 알부민이라는 단백질 생성이 저하될 경우에 부종이 잘 발생되며, 하지의 함요부종이 잘 발생된다. 만성 간질환이 심해서 간경화까지 진행하면 부종과 함께 흔히 복수까지 동반하게되어 배가 부르게 된다. 또한 황달, 비장 종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생화학검사에서는 단백질수치가 저하되어 있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4. 내분비 질환 :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질환은 부종이 특징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갑상선호르몬은 체내의 이화작용을 일으키게 하는 호르몬으로서 호르몬 저하시 기운이 없고, 활력감퇴, 식욕감퇴, 의욕감퇴, 추위를 많이 타는 등의 증상이 먼저 발생한다. 심해지면 얼굴이 무표정해지고 심한 무기력증에 빠지며, 피부가 차고 건조해짐, 체모소실, 체중증가, 혀가 커지고, 부종이

5. 월경 전 부종 : 월경 전에 부종이 있다가 월경 시 혹은 직후에 이뇨가 일어나면서 부종이 빠지는 경우이다. 여성들에게서 흔한 부종이다.

6. 원인불명의 부종 : 월경 전 부종도 아니고 신장이나 기타 신체기관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데 부종이 발생된 경우에 진단이 내려지며, 역시 여성에서만 볼 수 있다. 아침보다 밤에 체중이 1.4kg 이상 늘거나, 또는 매일 일상의 1/3날에서 아침부터 밤 동안 체중이 2파운드(0.9 kg) 이상 증가하면 생각할 수 있다. 즉, 서서 활동하는 시간동안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로서 생리와는 관계없는 부종이다. 피로감, 불안증, 우울증

약 반수에서 비만이 있었고 40% 환자에서 부종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이뇨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진찰상 함요부종이 아닌 부종이 발견될 수 있으나 1차적인 검사는 정상이다. 특별히 신체기관에 병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므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여러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시킨 후에 내려지는 진단명이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 결론
결론적으로 부종은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의사가 진찰하여 객관적으로 진단되어야 하고 검사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정상이라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낮 동안의 체중증가가 있어야 한다.
‘자고 일어나니 얼굴이 부었다’, ‘혹은 풍선처럼 얼굴이 부었으므로 신장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라는 식의 주관적인 생각은 불안증을 유발하고 이뇨제의 오남용을 초래하는 등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위에 설명한 객관적인 증상이 있지 않는 한 신장에 대한 과다한 걱정은 피하고, 부종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질환을 우선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본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이다.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윤성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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