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자, 강도, 강간범 그리고 살인자들을 문학 속의 다양한 삶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가능할까?

그리고 그들이 더 이상 자신의 삶을 기만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재소자들이 원하는 ‘더 많은 피’, ‘살인이나 강간’, ‘각종 마약’이 자주 등장하면서도 개인과 사회에 대한 메시지가 있는 소설들을 재소자들과 함께 읽고 토론한다.

저자 테오 파드노스는 재소자들의 삶, 특히 십 대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왜 범죄자가 되었고, 왜 죄를 뉘우치지 않는지, 왜 끊임없이 자신을 부정하고 회피하려 하는지, 미국 사회, 신문이나 할리우드의 영화가 범죄를 이슈화하고 미화하는 과정에서 십 대들이 어떤 자극을 받고 있는지를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들의 범죄와 범죄자들의 환상, 자아감, 좌절에 귀를 기울이고 고민하며 그들을 문학 속의 다양한 삶으로 이끌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문학 수업을 통해 그들이 실패자이긴 하지만 인생 전체에서 실패한 것은 아니며 감옥 안의 삶에서도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감옥 밖의 삶에도 좌절과 실패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삶을 일으켜 계속 나아가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장전된 총 앞에 서서>는 범죄자들 앞에서 문학을 강의했던 한 젊은이의 고뇌와 아픔, 그리고 웃음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 책은 감옥 안의 '죽은 시인의 사회'가 아니다.

'위험한 아이들' 같은 계몽 드라마도 아니다.

감옥 안에서의 범죄자들의 삶과 범죄, 그리고 그들의 문학 수업을 향한 비웃음까지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묘사가 너무 현실적이고, 서늘하리만치 객관적이어서 오히려 더 서글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저자 테오 파드노스(Theo Padnos)

대학원 공부와 문학에 절망한 테오 파드노스는 소란스러운 일상, 자신이 진정으로 동참할 수 있는 세계를 찾아 나선다.

그가 선택한 곳은 우드스턱 지방 구치소. 그에게 구치소행은 갑갑한 현실의 탈출구이자 문을 꼭 걸어 닫은 어린 범죄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무서운 통로였다.

이곳에서 미국 문학을 가르치며 어린 범죄자들의 환상, 두려움, 잃어버린 정체성과 교감한 그는 강렬하고 가슴 아픈 회고록 <장전된 총 앞에 서서>를 완성한다.

그는 현재 파키스탄과 유럽을 오가며 광신(狂信)을 연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