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성은 항상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인격이다. 사람들은 흔히 빛나는 천재성을 갈망하지만, 결국은 양심의 힘인 인격의 높고 낮음이 인생의 성패를 가늠한다."

19세기 전세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정치개혁가였던 새무얼 스마일즈의 저서 <인격론>(원제 Character, 번역 정준희)이 최근 출판사 '21세기북스' 에서 나왔다.

영국에서 태어난 작가는 의사의 길을 걸으면서 영국 정치 개혁을 위해 저널리스트로서, 행동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갈수록 정치 개혁만으로는 사회악을 타파할 수 없다는 확신에 이르고 결국,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개혁이 동반돼야 한다는 ‘단순한’ 진실을 깨닫는다.

이에 스마일즈는 정치개혁가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개인개혁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 길의 포문을 연 것이 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00년대 초 국내에서도 번역소개됐던 <자조론>(원제 Self-Help) 이다.

<자조론>은 스마일즈의 자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정치사회적 의미뿐 아니라 성공과 자기계발적 의미 또한 갖고 있어 이미 성공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스마일즈는 이 책을 기본 줄기로 삼고, 이후 ‘스마일즈의 4대 복음’으로 일컬어진 시리즈를 집필하기 시작했는데 그 두 번째 책이 바로 <인격론>이다.

제목이 주는 이론적 느낌은 기우에 불과하다

이 책은 이론적 접근이 아닌 수많은 인물들의 생생한 일화를 중심으로 인격이란 주제를 말하고 있는 ‘위인열전’에 가깝다.

고전이 주는 지루함이나 고루함 역시 위대한 인물들의 파노라마 앞에 깨끗이 씻겨간다.

세상은 끊임없이 비굴한 타협을 요구한다.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격론>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들은 오히려 타협이 아닌 매진이, 양심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의무의 회피가 아닌 직면이, 외형의 변화가 아닌 내면의 혁신이 성공의 열쇠임을 일러준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양심을 회피할 때, 우리는 이미 실패의 공식에 들어섰음을 기억해야 한다.

자유기업원의 초대 소장과 원장을 지낸 공병호 박사는 이 책의 해제를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보라.
1분도 좋고 5분도 좋다. 어느새 세상과 맞설 수 있는 힘이 솟아날 것이다.”

"<인격론>은 각 개개인의 인격적 도덕적 각성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각성에 필요한 힘을 채워주는 비타민과 같은 책이다."

“자신을 초월하여 이루고자 한 바를 성취할 수 없다면 인간은 얼마나 불쌍한 존재이겠는가. 인격의 뿌리인 의지와 줄기인 지혜가 결합된 힘이 없다면 인생은 막연하고 무의미해질 것이다.”

본문 중에서

천재성은 항상 감탄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인격이다. 사람들은 천재는 찬미할 뿐이지만, 인격적인 사람은 신봉한다. (26~27쪽)

게으름은 몸과 마음을 해치는 독이고 나쁜 버릇을 키우는 양성소이며 모든 해악의 어머니이고 일곱 가지 대죄 가운데 하나이며 악마의 쿠션이자 베개이자 거처이다. 게으른 개는 불결하다. (68쪽)

재주가 있어도 그것을 이용하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다. 재주를 이용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70쪽)

열정의 기적을 낳는 것은 행동력이다. 행동력은 인격의 힘이라 불리는 것의 원천이자 위대한 행동의 버팀목이다. 정당한 명분을 갖고 있는 의지가 곧은 사람은 용기에 의지하여, 다윗처럼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 골리앗을 맞이할 것이다. (123쪽)

인격을 뒷받침하는 최고의 버팀목은 습관이다. 의지가 바르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습관은 자비로운 군주가 될 수도 있고 난폭한 폭군이 될 수도 있으며, 습관의 주인이 될 수도, 노예가 될 수도 있다. (149쪽)

위로나 위안을 전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불행이란 없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한 줄기 빛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칠흑 같은 어둠은 없다. 그리고 현명하고 유익한 목적에서 베일로 가려져 있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저기 어딘가 태양이 있다고 생각하면 적어도 사람들은 위로를 얻을 수 있다. (222쪽)

짙은 먹구름 속에서 환히 빛나는 정신적인 빛을 빨리 가려내는 이가 폭넓은 시각을 지닌 현명한 사람이다. 그들은 현존하는 불행 속에서 나중에 이익이 될 것을 찾아내며, 고통 속에서 건강을 회복할 방법을 찾아낸다. 시련 속에서 그들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른 버릇을 들일 방법을 알아낸다.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 그들은 용기와 지식 그리고 실용적인 지혜를 북돋운다. (223쪽)

편안함의 비결은 우리를 괴롭히는 하찮은 것들을 참아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즐거움의 씨앗들을 뿌리고 그것들을 정성을 다해 ‘키우는’ 데 있다. 슬픈 일이지만 커다란 즐거움들은 대체로 그 수명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240쪽)

힘든 현실에 부딪혀야 한다. 그것은 독서나 배움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고 보통 사람들과의 폭넓은 접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인격 단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인간에게는 인간으로서 짊어져야 하는 자신만의 책임과 고통이 있다. 그러한 책임과 고통을 피하려 할 경우 자신이 속한 공통체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다. (248쪽)

이 세상에서 할 일을 다 하면 떠난다. 고치를 다 만들고 나면 죽어버리는 누에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고 해도 정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목표와 목적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래야 육신이 죽어 영원한 삶을 얻게 된다. (280쪽)

본보기는 행동의 지시이다. 본보기는 무언의 가르침이다. 본보기는 말로 가르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르친다. 좋지 못한 본보기를 보인다면, 아무리 말로 훌륭한 것을 가르쳐도 소용이 없다. 보여주면 따르게 되어 있다. (373쪽)

신이 우리를 사랑하는 증거를 대보라고 한다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교제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고 위로가 되는 교제를 할 수 있도록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만든 것이라 대답할 것이다. (455쪽)

어떤 사람들은 결혼하고 실망한다. 그들은 너무 많은 기대를 품고 결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실망을 느끼는 보다 큰 이유는 서로를 즐겁게 해주고 서로에게 친절을 베풀며 양식 있게 행동하는 동등한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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