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소크라테스.

이 책은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존의 잘못된 인식을 거침없이 해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며 의연히 독약을 마시고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를 역사상 유례없는 악처로 알고 있다.

과연 크산티페가 악처였을까?

저자는 크산티페를 악처라고 하려면, 먼저 소크라테스를 악부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석공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대를 이어 석공이 되기보다는 공부를 좋아했던 소크라테스.

땅딸막한 키에 불룩 튀어나온 배, 심한 대머리에 툭 불거지고 부리부리한 눈, 주먹코에 들창코, 두꺼운 입술 등 못생긴 얼굴에 허름한 외투와 맨발 차림이 전부였던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로 시장과 광장을 떠돌며 아테네 시민을 계몽코자 했던 소크라테스.

결국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아테네 시민들에 의해 고발당해 죽음을 맞았지만 그 죽음은 그를 순교자로 만들었다.

물론 소크라테스에 대한 반론도 없지 않다.

그가 철학자이기 이전에 민주주의를 멸시한 전제주의자였다는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도 그와 같은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소크라테스가 전제주의자였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작 중요한 건은 철학자로서의 소크라테스이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지, 그리고 그의 죽음이 우리에게 무얼 남겼는지 다시한번 되새겨보아야 할 문제라는 점이다.

소크라테스는 결코 짧지 않은 칠십 평생을 아테네의 역사와 함께 살았다.

그가 30대였던 기원전 431년까지의 아테네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인류 역사상 가장 빛나는 문화를 이루어냈다.

이 후에는 27년이나 지속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피범벅이 된 참혹한 시기를 견뎌야 했다.

이 책은 당시 아테네 역사 속에서의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고발당해 재판받는 과정과 사형을 언도받고 독약을 마시는 과정 등도 한편의 드라마처럼 소설적 요소와 함께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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