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조선왕조실록> 하면 조선을 세운 태조부터 마지막 임금 순종에 이르기까지 27대 519년간(1392∼1910년)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서적으로 기억한다.

이 서적은 총 1893권 888책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로 성인들도 내용을 섭렵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출판사 아침나라에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조선왕조실록>(전 5권)을 출간,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이 조선시대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편찬한 것이다.

2년 6개월만에 완성된 이 책은 역사학자, 중등학교 역사과 교사, 초등학교 교과서 집필위원과 같은 전문가가 참여함으로써 기존의 어린이 역사책들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조선왕조실록> 원전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기존의 어린이용 조선왕조실록이 범하고 있는 오류, 이를테면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하여 원전에 수록되지 않은 야사나 검증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은 배제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확인된 사실만을 수록했다는 점도 기존 서적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어려운 말은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풀어쓰되 무리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한 용어는 설명을 따로 붙여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임금별로 장을 구분하고, 임금의 등극 배경부터 죽음까지 주요 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구성했다.

조선 시대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요한 사건이나 문화, 인물에 대한 설명은 내용에 맞추어 자료로 따로 정리했다.

지루하게 생각하기 쉬운 역사를 한 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왕조의 가계도, 정부 기구, 군사 제도, 정치 행태 등을 도표화하여 수록하였고, 조선왕조 전 시대를 정치, 사회, 경제 등으로 분야를 나누어 연표를 제작, 각 권 끝에 수록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뿐만아니라, 붕당정치의 폐해를 지나치게 강조한 기존의 역사서와 달리 이 책은 붕당정치의 합리성과 폐해를 적절하게 소개하여 어린이들이 왜곡된 역사관을 갖지 않도록 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조선 시대의 공부, 놀이, 학교, 시험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상식들을 따로 정리해 조선의 역사가 가깝고도 생생하게 다가오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조선 시대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놀았을까?'

'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왕의 하루 일과는 어떠했을까?'

'조선 시대 왕과 왕비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조선 시대에도 인권보호 규정이 있었을까?' 등 책의 본문을 오늘날의 상황과 연관지어 어린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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