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중요성을 알리는 ‘귀의 날‘인 9월 9일을 앞두고 귀의 중요성과 청각의 고마움을 다시금 새겨볼 때가 됐다. 우리나라도 매년 많은 신생아들이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나고 있으며, 도시의 소음과 신체의 노화가 우리의 청력을 앗아갈 수도 있다.

귀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가족의 청각을 점검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병건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 생활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난청의 위험요인과 예방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1. 조기발견이 중요한 ”신생아 난청“

1000명의 신생아 중 6명이 중등도 이상의 감각신경성 난청을 앓고 있으며, 특히 그중 1명 정도에서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견되고 있다. 국내에서 한해 50만명이 태어난다고 가정할 때 약 3000명 정도의 난청환자가 생겨난다. 이렇듯 신생아 난청은 선천성 질환 중 발병율이 높은 질환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보호자나 의료진에게 인식이 낮아 서울 및 일부 대도시의 일부 병원에서만 신생아들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후 6개월 이내의 소리 자극이 정상적인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난청의 진단과 청각재활이 늦어질 경우에 언어 습득과 발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여 언어장애 및 성장 후에 행동장애와 학습장애의 정도는 조기재활을 시행한 소아와 비교해볼 때 그 차이가 현저하다.

신생아 난청의 조기 진단으로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 등의 적절한 청각재활이 빨리 시행되면 정상에 가까운 언어 및 청각 발달을 기대할 수 있기에, 신생아 난청의 조기검진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검사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고, 이러한 검사가 있는지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생아 난청은 보통 2세가 지나서야 발견되고 있으며, 뒤늦은 재활치료로 피해가 커지는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는 '이음향방사'와 '뇌간유발전위검사' 또는 ‘청성뇌간반응’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이음향방사는 청각의 감수기관인 와우가 소리자극에 반응하는 형태를 관찰하여 측정하기 어려운 유소아의 와우기능을 평가하게 되며, 뇌유발전위검사는 청각신호가 대뇌에 전달될 때 활동전위(evoked action potential)로 바뀌게 되는데 이때 활동전위를 측정하게 된다. 이음향방사와 뇌유발전위검사는 일반적으로 신생아 및 유아의 청각 선별검사의 주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2. 평소 건강관리 필요한 “노인성 난청”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이를 노화 현상이라고 하며, 청력 역시 노령화에 따라서 나빠질 수 있다. 어르신들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청력이 나빠지는 증상을 느끼게 되지만, 많은 노인층에서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혼자 있는 노인분들이 많기 때문이며, 이런 경우 TV 등의 볼륨을 키우거나 주위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게 하는 등의 방법으

노인성 난청은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자신감의 결여 등으로 사회에서의 소외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또한 성인에서 가장 흔한 난청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경우 65세와 74세사이의 약 20%에서, 75세 이상의 50%에서 난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170만명의 노인성 난청환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202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3.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노인성 난청의 청력악화는 일반적으로 저주파음에 대한 것보다 고주파음에 대하여 심하므로, 일반생활에서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하더라도 위급한 상황의 경고음 등을 듣지 못하므로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자음의 구별이 어려워지고 어음의 분별력도 크게 떨어진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이나 시끄러운 곳에서는 소리 음의 구별이 더욱 힘들어지므로 이러한 자리를 피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

감소된 청력을 근본적으로 복구시키는 치료는 없다. 그러나 소음이나 이독성 약제 등의 난청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먼저 피하고, 보청기를 이용한 청각의 재활이나 필요한 경우 인공와우이식수술로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막을 수 있다. 이 밖에 약물치료 비타민제나 혈관확장제 등은 노화현상의 예방이나 노화현상의 속도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청력의 보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소음 등의 스트레스와 내과적인 만성병의 발전으로 청력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평소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3. 아이들 ‘사오정’ 만드는 “소음성 난청“

요즘 젊은이들의 주요 필수품 중의 하나인 MP3. 또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심각해지는 소음문제 등으로 청소년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귀에 엄청난 무리를 받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002년 미국 어린이 100명 중 12명이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를 내놓았으며, 세계보건기구 또한 전세계에서 1억2천만 명 이상이 소음에 의한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다고 발표한바 있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음신경성 난청의 한 종류이다. 감음 신경성 난청은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이 손상된 경우이므로 큰소리를 주어도 잘 못 알아듣거나 왜곡되어 듣는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귀울림, 즉 이명증이 가장 흔하고 특징적인 증상이다. 정비공장 같은 공장근로자나 고속도로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주변의 근무자, 음악을 너무 크게 듣는 사람 등 장기간에 걸쳐 소음에 노출

최근에는 이런 소음성 난청이 젊은 세대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노인성 난청이 주를 이루던 것에서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소음성 환경이 많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젊은 세대에게서 소음으로 인한 난청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자기 신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75dB 이내의 생활 소음은 아무리 오래 노출되어도 청력을 손실치 않는다. 그러나 100dB의 소음에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되면 위험성이 크다. 90dB 이상의 어떤 소음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이 차츰 저하될 수 있다.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는 MP3나 이어폰은 볼륨을 최대한 높일 경우 100dB이 넘는다. 이런 상태로 매일 15분씩 음악을 듣는다면 소음성 난청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폭발음과 같은 120dB 이상의 소리에는 순간적으로 노출돼도 심한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특히 소아는 절대로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 주변 소음이 청신경 세포손상을 일으킬만한 충분히 큰 소음이라면 보호구 즉, 귀마개를 착용하면 소리를 30~40dB까지 차단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시행하여 난청의 조기발견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요법과 청력재활, 이명 재활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중 보청기나 이명 차폐기, 음악을 이용한 이명 CD를 활용한 이명 재활치료는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약 80%의 치료효과를 보이는 치료방법으로 국내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보편적으로 소음성 난청과 이명증은 못 고친다는 편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청력의 감소 자체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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