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다가오면서 도시 주변 농장으로 밤을 따러 가는 계획을 세우는 가족이 많다. 그러나 지난 해 온 가족이 함께 강원도 한 농장으로 밤을 따러 갔던 주부 K(여, 42세)는 그 때 생각만 해도 아직까지 아찔하다. 밤나무에서 떨어지는 밤송이의 가시에 눈을 찔려 오래 고생했기 때문이다.

☞ 밤 따다 눈탱이가 밤탱이 된다구?

밤가시에 찔리는 것은 대체로 밤나무 가지를 흔들거나 장대로 치며 밤나무 쪽을 바라보다 갑자기 밤송이가 얼굴로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해마다 9월부터 10월 사이에 약 30~40명이 밤가시에 찔려 병원을 찾고 있다.

밤가시에 찔리면 우선 빨리 병원으로 와 눈에 박힌 가시를 제거해야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는 "이런 사고의 경우 대부분 각막을 다치게 되어 매우 위험하며, 가시를 뽑아내더라도 약간의 시력 장애가 올 수 있다"면서 "특히 깊이 박힐 경우에는 외상성 백내장, 포도막염, 홍채 이상 등과 함께 세균의 침입에 따른 각막염, 안내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밤가시로 인한 사고는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다. 챙이 긴 모자와 함께 보호고글을 착용하면 된다. 고글이 없을 때는 보안경, 선글라스, 일반안경을 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 벌초하다 예초기 사고 빈번

추석 성묘에 앞서 벌초를 하다 눈을 다쳐 실명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얼마 전 벌초를 하다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부러진 예초기 칼날이 눈에 박히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풀을 깎는 기계인 예초기가 돌이나 나무뿌리 등에 걸리면서 예초기의 깨진 칼날이나 돌이 튀어 눈 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나기도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이태곤교수는 "벌초를 하다 깨진 칼날이나 돌이 튀어 다친 환자는 대개 망막까지 손상을 입어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눈을 보호하는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외에서 장시간 벌초를 할 경우에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 장시간 운전, 눈은 쉬고 싶다...

귀향 길 장시간 운전은 두통과 눈의 피로를 초래하고 자칫하면 졸음을 몰아올 수 있다. 때문에 책을 보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장시간 운전 시에는 50분 운전 후에는 10분씩 쉬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차 안은 환기가 잘 안되고, 또 운전에 집중하다 보면 눈 깜빡임 회수가 적어져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주 창문을 열어 차내 공기를 환기시켜줘야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병엽교수는 "장시간 운전으로 눈의 피로를 느낄 때는 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쉴 때에는 잠시라도 눈을 감고 있어야 눈의 피로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햇빛이 강한 낮 동안 운전할 때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유행성 각결막염 주의해야...

한편 여름 내 앓았던 유행성 각결막염이 퍼지게 되는 시기도 바로 추석 연휴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손에서 손으로 퍼지는 병이므로, 눈병이 있는 사람은 개인 수건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눈병이 없더라도 갑자기 눈이 가렵거나 빨개지고,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이태곤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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