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이 되면 쯔쯔가무시 등의 전염성 질환 감염자가 감염균의 접촉기회가 많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곤 한다. 가을 행락철을 맞아 등산이나 야외로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발생위험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들을 중심으로 철저한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2-3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지속적으로 나는 등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등 야외에서 걸리기 쉬운 질환에 대하여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렙토스피라증은 들쥐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이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올해처럼 태풍이나 홍수가 발생한 해 집중적으로 발병하며 가을 추수기나 논에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전파경로

개, 돼지, 들쥐, 집쥐, 족제비, 여우 등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하고,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균이 배출되어 늪, 수도, 연못 등의 오염된 물에서 작업하는 사람의 미세한 피부상처를 통해 균이 옮겨져 전파되며 주로 추수기 전후(7~11월)에 20-70대의 농업종사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증상

처음에는 황달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해되었지만 무증상 감염증도 많고, 황달이 없는 경증환자가 90% 정도이며, 황달이 나타나는 중증환자는 5˜10%에 불과하다. 임상 증상은 광범위한 혈관염에 의한 것으로 급성 열성 질환, 폐출혈, 뇌막염, 간, 신장 기능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결막 부종, 오심 및 구토 등이 4˜7일간 지속된다. 1˜3일간의 무증상기 후에 고열과 뇌막 자극 증상, 발진, 근육통이 나타난다. 중증 감염에서는 간, 신부전증과 전신의 출혈소견, 범발성 응고부전증과 심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기침, 각혈 등 중증의 폐출혈형도 볼 수 있다. 사망률은 낮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한다. 황달이나 신장 손상이 있는 경우 주의 깊

▲예방

농경지에서 작업한 후에는 깨끗한 물로 손발을 씻고, 작업 시에는 소매를 내려 입고 장화, 장갑 등을 착용하여야 한다. 상처 있는 사람은 작업에서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급적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에 벼베기 작업을 할 것과 매개 동물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2. 쯔쯔가무시병(Tsutsugamushi disease)

리케치아(rickettsia)의 일종인 Rickettsia tsutsugamushi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면 걸릴 수 있다. 들에서 일을 하는 사람과 야외 훈련을 하는 군인들이 발생하기 쉽다. 매년 2000여명이 발생할 정도로 많고 특히 충청도 지역에서 발생율이 높다.

▲증상

주로 가을에 발생하는 병으로서 보통 10일(6~20)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급성으로 발생하며, 고열, 오한, 구토, 복통, 기침, 인두통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발병 후 5-8일 경에 피부 발진, 림프절 비대, 간 및 비장종대, 결막충혈 등이 나타난다. 진드기가 문 곳에는 피부궤양이나 특징적인 가피(eschar)가 형성되며 피부발진은 몸통에 주로 발생한 뒤 몸 전체로 퍼진다.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 발진이 있으면서

▲예방

질병이 발생하였거나 유행하는 지역의 숲에 가는 것을 피하고 들쥐 등과 접촉하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야외 활동시에는 되도록 긴 옷을 입고,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여 들쥐의 서식처를 없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깨끗이 목욕을 해야 한다.

3.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고열과 더불어 혈관을 포함하는 체내의 맥관계통에 특징적인 기능장애를 일으킴으로써 피하에 점상출혈이 나타나고 소변으로 다량의 단백질이 배출되는 특징이 있는 바이러스성 급성전염병이다.

▲전파경로

병원체는 야생 등줄쥐의 ‘한탄 바이러스’이나 최근에는 도시 시궁쥐의 배설물에 있는 ‘서울 바이러스’도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쥐의 분비물 및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며 보통 9~35일의 잠복기간을 거친다. 이 질병은 1년 내내 발생되나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건조기에 많이 발생한다. 야외활동이 많아 감염기회가 많은 젊은 연령층 남자가 잘 감염되며 (남성 대 여성 환자비율

▲임상적 특징

급성으로 발열, 출혈경향, 요통, 신부전이 특징으로 임상 경과로는 5기로 나눌 수 있다.

▶발열기(3˜5일): 갑자기 시작하는 발열, 권태감, 식욕 부진,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나고 복통, 요통, 얼굴과 몸통의 발적, 결막 충혈, 출혈반 등이 차차 발생한다.
▶저혈압기(수시간˜3일): 전신증상이 지속되고, 해열과 동시에 혈압이 떨어져 불안해 보이며, 심하면 착란, 섬망, 혼수 등 쇼크 증상을 보이며, 심한 단백뇨, 빈뇨가 나타나고, 혈소판 감소, 백혈구 증가, 혈뇨 등의 출혈 경향이 나타난다.
▶핍뇨기(3˜5일): 혈압이 정상 혹은 떨어지며 오심, 구토, 핍뇨, 질소혈증, 때로는 뇌부종, 폐수종도 볼 수 있으며, 반상 출혈, 자반, 위장관 출혈이 현저해 지고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이뇨기(7˜14일): 신기능이 회복되는 시기로 다뇨(3-6ℓ/일)가 동반되며, 심한 탈수, 쇼크, 폐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회복기(1˜2개월): 가끔 다뇨가 지속되거나 야뇨, 빈혈 증상이 있다.

▲예방

특수 치료요법은 아직 없으므로 환자의 이상에 따라 대증요법을 실시하고, 환자가 쇼크와 신장기 능의 악화로 사망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정시키고 즉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감염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받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 예방요령으로는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되지 않도록 하며, 잔디 위에 눕거나 잠자지 말고, 가능한 한 피부의 노출을 적게 하고, 집주위에 들쥐의 서식처인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잔디 위에 침구와 옷을 말리지 말고, 야외 활동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는 가을철에 유행하는 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고 들쥐의 배설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옷을 입고, 농경지에서 작업시에는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야외활동 후에는 꼭 손발을 씻고 세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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