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비듬은 생리적인 현상의 하나로 일시적인 증상이며,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몸이 안정된 상태에서 청결만 유지되면 별 무리 없이 비듬문제는 해결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함부로 약이나 연고를 쓰면 만성 지루성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의한 지루성 피부염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은 안면부를 포함한 전신의 피부로 진행되기도 하고 탈모를 부르기도 하므로 각별한 관리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루성 피부염에 대해 건양대병원 피부과 김용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지루성 피부염이란?
지루성 피부염은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로, 젊은 성인의 3~5%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드름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많아 피지 분비가 왕성한 이마, 코, 콧방울 주변, 눈썹, 귀 뒷부분에 주로 생기며, 드물게는 가슴이나 겨드랑이, 서혜부 등에 생기기도 한다. 특히 머리 속에 많이 생겨 비듬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지루성 피부염은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생기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데도, 세안을 하면 눈썹이나 코 주변 피부에 허옇게 각질이 일고 가려움증이 느껴진다면 일단 지루성 피부염을 의심해야 한다. 남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전염되지는 않는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피지의 과다 분비가 주요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루성 피부염의 발생률이 유아기가 지난 뒤 감소하다가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사춘기에 이르러 다시 높아진다는 점, 발생 부위가 주로 피지선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부위라는 점, 피지 분비를 줄이는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또한 유전적 요인, 가족력, 음식물, 곰팡이균의 활동, 세균 감염, 호르몬의 영향, 정신적 긴장, 면역 기능의 저하 등 여러 가지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고온 다습, 한랭건조한 기후, 샴푸를 자주하지 않음, 지방질이 많은 피부, 비만, 파킨스씨병, 알콜을 함유한 로션 사용, 주사성 좌창(여드름 일종), 건선성 좌창(여드름 일종)같은 피부질환 등도 주요 인자로 작용하게 된다.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
지루성 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홍반, 비늘모양의 비듬, 노란색의 번들번들한 각질이며, 대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그러나 합병증이 없는한 통증은 없으며, 또 조금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과정을 되풀이한다는 점도 지루성 피부염의 특징이다.

지루성 피부염이 얼굴에 생길 때는 주로 눈썹의 안쪽, 양미간, 콧방울 근처, 비순구(코와 입술을 잇는 구릉처럼 들어간 부위)에 발생한다. 때때로 눈꺼풀의 가장자리 부위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나타나는 안검염(눈꺼풀의 염증)이 생기며, 결막도 가끔 충혈 될 수 있다. 또한 지루성 피부염이 입술에 생기면 입술 표면이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어 주름이 생기기도 하는데, 화장품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피부염과 혼동하기 쉽다. 여드름. 주사. 건선 등과 함께 발생하기도 하며, AIDS 환자의 초기 증상으로도 지루성 피부염이 많이 나타난다는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증상이 가져다 주는 불편함 이외에도 비듬이나 각질 때문에 타인과 생활하는 데 있어서 심리적으로 불편하거나 곤혹스러움을 가져다 주게된다. 또한 환부에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
지루성 피부염을 앓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가려움증과, 입술이 거칠어지고 갈라진다, 얼굴이나 머리에 기름기가 많이 낀다 등으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증상이 좀더 심각해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단 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쉽게 좋아진다. 그러나 지루성 피부염은 아주 잘 재발하는 피부질환이므로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질 때마다 병원을 찾을 수밖에없다.

지루성 피부염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각질이나 진물, 딱지 등은 염증의 결과이므로 염증을 먼저 치료하고, 지루성 피부염의 주요 원인인 과다한 피지분비를 조절하게 된다.

염증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크림이 가장 효과적이며, 세균 감염이 심할 때는 항생제가 들어간 스테로이드 약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약품을 얼굴에 오랫동안 바르면 혈관 확장, 피부위축 등의 부작용이 생기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과다한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방법은 여드름 치료와 마찬가지다. 염증이 사라지면 이어서 피지 분비를 줄여주는 약을 복용하면서 바르는 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지루성 피부염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지성 피부의 올바른 관리법과 화장법을 잘 알고 시행하는 것이 지루성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샴푸를 자주 해 머리를 청결히 하고, 목욕 후에는 피부가 접히는 부분을

이밖에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지루성 피부염을 악화시키기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잠시 일에서 떠나 과도한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도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Tip] 비듬 없는 머리 관리
우리 몸 전체에서 노화된 각질이 떨어져 나가듯 두피에서도 노화된 각질이 떨어진다. 그러나 두피의 각질층이 정상보다 많이 떨어져 나갈 때 이것을 '비듬'이라고 한다. 이러한 비듬은 머리를 너무 자주 감아도 생길 수 있다.

건성두피인 경우에는 두피의 건조가 심해질 때 비듬이 생긴다. 두피가 건조한데 머리를 너무 자주 감거나, 뜨거운 헤어드라이기를 과도하게 사용해 두피가 더욱 건조해지면 건성 비듬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두피가 건성일 경우에는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것이 좋다. 두피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샴푸 후 헤어트리트먼트나 유분이 많은 헤어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샴푸는건성용 샴푸를 사용하고 비듬이 많이 있는 경우 비듬치료용 샴푸와 교대로 사용한다.

지성두피에 생기는 비듬은 입자가 크고 누렇고 끈적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지성 두피는 건성과는 달리 자주 머리를 감아 기름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지성용 샴푸로 매일 머리를 감고, 비듬이 있는 경우 2~3일에 한번씩 비듬치료용 샴푸를 사용한다. 헤어트리트먼트, 헤어크림, 헤어에센스 등 유분이 많이 함유된 헤어 제품의 사용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머리에서 비듬을 없애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두피가 건성인지 지성인지 정확히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듬은 건성이든 지성이든 모두 가려움증을 동반하므로 긁다가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염증이 유발되어 심해지면 지루성 피부염으로 전이되거나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듬이 심각할 경우에는 약 처방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김용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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