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류마티스내과 조유숙 교수-

시대가 바뀌면 질병도 바뀐다. 현대에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병이 알레르기 질환이고 이중 대표적인 것이 기관지 천식이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천식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전 인구의 약 5˜10% 정도 천식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천식이 발병하는 데는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래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천식 발생의 급격한 증가는 의식주의 서구화, 대기 및 실내 환경의 오염, 새로운 화학 물질의 등장과 같은 생활 양식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난 현상이다.

과거에는 해소, 천식이라 하면 고질병이고 잘 낫지 않는 병으로 여겨 왔다. 그 만큼 치료도 소홀히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천식 발작으로 고생하더라도 참고 견디는 경우까지 있었다. 기관지 천식이 비록 쉽게 완치되지 않는 만성 질환이라고는 하나 최근 의학 발전과 더불어 우수한 효능을 가진 약제와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이제 더 이상 천식은 '잘 치료되지 않는 고질병'이라는 멍에를 벗게된 것이다.

=천식의 치료

천식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천식이란 어떤 병인지 이해해야 한다. 천식은 만성 알레르기 기관지 염증으로 인한 병이므로 단순히 수축되어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해 주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둘째, 천식은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는 것이다. 천식은 맹장염처럼 수술로 한번에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그러나 꾸준히 정확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많은 환자가 처음 치료를 시작하면 비교적 단시간 내에 증상이 거의 없어지는데 이를 병이 나은 것으로 생각하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대부분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이 다시

셋째, 천식의 원인이나 증상, 치료의 경과 등은 환자에 따라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개인마다 치료 방침이 다르며 환자들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천식을 조절해야 한다. 천식은 매우 역동적인 병이므로 순간적인 기도 수축으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가 천식 악화 증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 상태에 대해 효과적으

=약물치료

천식의 주된 치료는 약물치료이며 환경관리만으로 병을 치료할 수 없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천식은 단지 기관지가 수축하여 좁아지는 병으로 인식되어 증상의 발작이 있을 때마다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는 것이 주된 약물치료였다. 그러나 최근 천식의 주요 원인이 기도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어 항염증제가 천식치료제의 근간이 되었다.

천식 약물 치료의 원칙은 항염증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환자의 증상에 따라 기관지 확장제나 기타 항천식 약물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평소에 규칙적으로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천식 발작의 방지 뿐 아니라 폐기능의 점차적 저하를 예방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1) 치료 약물의 종류

천식 치료제는 투약 후 즉시 효과가 나타나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속효성 약제와 장기적 투여로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제,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전자에 해당되는 것이 바로 기관지 확장제이다. 대부분의 약들은 흡입제 형태로 흡입 후 수 분 내에 바로 기도확장 효과가 나타나고 증상이 호전된다. 이 약제들은 천식 환자가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그러나 심한 천식 발작은 이 약제만

장기적 투여로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은 스테로이드 흡입제가 대표적이다. 이들 약제는 사용 즉시 증상을 완화시키지는 않지만 규칙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큰 부작용 없이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근본적 치료제라 할 수 있다. 간혹 스테로이드의 장기적인 사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심지어는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환자가 있다.

하지만 흡입제 형태의 스테로이드제는 전신으로 흡수되어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 약제의 사용으로 얻을 수 있는 항염증 효과는 천식의 증상 조절은 물론 장기적으로 병이 진행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기관지 천식 환자에게 부작용이 많은 경구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남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부작용을 지나치게 우려하여 제때에 써야 할 약을 쓰지 않는 것도 천

2) 천식 관리의 실제

평소 조절이 잘 되던 천식 환자도 감기 같은 악화 요인 때문에 가끔 급성 천식 발작이 올 수 있다. 이 때는 우선, 발작이 어느 정도 심한지를 빨리 파악하고 그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환자 스스로 천식 발작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고호기유속측정기라는 간단한 휴대용 기구가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천식 환자는 평소에 자신의 최고호기유속치를 측정해 두고 매일 매일 폐기능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숨이 가쁘거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악화될 때는 먼저 최고호기유속을 측정하여 심한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휴대하고 다니던 기관지 확장제나 비상약(경구용 스테로이드제)을 사용하여 천식 발작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3. 면역치료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경우, 원인 물질을 소량부터 점점 증량하여 피하 주사함으로써 체내 면역반응의 변화를 유도하여 천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정확한 원인 물질에 대한 진단, 적절한 약물치료 및 면역치료 방법을 선택한다면 매우 우수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면역증강제, 체질개선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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