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K, 새 강자 부상…외자사 “특명, π 를 키워라”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다.

현재는 화이자, 릴리, 바이엘 등 다국적3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올 8월이면 동아제약이 개발한 국산 발기부전치료제가 본격적으로 경쟁대열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치열한 시장쟁투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기능면에서 다국적 3사가 먼저 시장에서의 기본적인 포지셔닝(positioning)을 마무리 한 상태.

그러나, ‘국산 신약’이라는 명패는 이미 이들 기존 제품보다 이미지 면에서 훨씬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이제는 단기적인 뜯어먹기 경쟁전략을 거두고 향후 장기전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어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다국적 3사와 국산 신약의 대결로 치닫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 발기부전 치료제 역사 다시 쓴다

국산 발기부전치료제가 올 하반기 그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자체 개발한 발기부전치료 신약 ‘DA-8159’의 양호한 임상3상 결과를 근거로 최근 식약청에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제출했으며 빠르면 8월 경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DA-8159는 발기부전치료 신약으로는 4번째, 국산 발기부전치료제로서는 최초라는 점이 부각돼 출시 이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아온 상황.

특히, 최근 국산 개량신약의 상승세를 염두해두지 않더라도 ‘국산 1호 발기부전치료제’라는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에서 일단 앞서나갈 가능성이 높아 이미지면에서의 포지셔닝이 비교적 양호할 전망이다.

물론, 이미지 뿐만 아니라 기능면에서의 강점도 만만치 않다.

이 약은 12-20시간의 발기지속효과와 기존치료제와 큰 차이가 없는 빠른 약효발현 효과 및 높은 안전성을 이미 임상에서 입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기능상의 경쟁력도 두루 갖췄다.

한편, 현재 크게 주목받고 있진 못하고 있지만 SK케미칼이 개발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 신약 ‘SK-3530’도 국내 임상2상을 마친 상태로 연이은 국산 발기부전치료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SK는 일단 올 하반기 임상3상을 거쳐 빠르면 2006년 하반기 시장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태.

임상2상에서 SK-3530는 특히 높은 안전성을 주목받았으며 비아그라와 같은 용량인 100mg에서 질내침투율 94.3%, 성교완료율 72.4%, 환자만족도 86.2%를 기록, 기존 치료제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국산 신약의 메리트는 역시 말그대로 우리나라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이라는 점.

일단, 효과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충분한 자체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는 향후 시장의 판도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보다 ‘시장 확대’…마케팅 전략의 다변화

치열한 시장경쟁과 국산 치료제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변수는 곧 기존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를 낳게 했다.

올해 다국적 3사가 주목하는 부분은 직접적인 기능 경쟁이 아닌 대대적인 시장 확대 전략.

즉, 지난해처럼 깎아내리기식 기능 경쟁을 계속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 파이(π)를 키워 지속적인 성장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일단, 발기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이것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제를 이용하는 환자의 비율은 10%에도 못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가장 효용가치가 높다고도 볼 수 있는 전략.

이같은 점에서 화이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공연, 무료진단 등 이른바 ‘남성건강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발기부전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제고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개원가를 중심으로 각종 워크샵을 통해 발기부전에 대한 최신 진단 기법을 교육하는 등 발기부전 치료와 관련된 의료인들의 인식확대도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엘은 자사의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가 종합병원 비뇨기과에서 처방률이 가장 높다는 자체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병원을 중점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 외에도 ‘의사가 선택한 약’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40대 남성에 대한 발기부전 치료 인식제고와 제품홍보를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바이엘은 오는 6월과 7월 사이에 11개 도시에서 ‘레비트라의 진실, 모의법정포럼’을 개최, 레비트라의 우수성을 재판을 통해서 가리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

특히, 시장점유율을 올린다고해서 시장순위까지 변하지는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전제 하에 전 홍보·마케팅 전략을 매출확대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한편, 릴리도 올해 초 타사제품과의 지난친 경쟁을 피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발기부전에 대한 편견 극복을 주제로 최근 자사 직원을 동원해 마라톤대회와 등반대회를 통해 홍보캠페인을 전개해 주목받고 있다.

릴리는 아울러 올바른 성문화 정착 대국민 홍보 캠페인, 중년 남성 건강수호 라디오 캠페인, 발기부전환자 교육용 안내서 발간, 올바른 복용법 지도 등을 통해 발기부전치료제의 소비자 인지도 제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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