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시알리스-레비트라, 삼각구도 ‘명확’

‘강점 없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

발기부전치료제가 말그대로 순수한 ‘치료제’로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능’을 간과할 수 없다.

이같은 점에서 일단 기존 다국적 3사의 제품들은 발기부전을 치료하는데 있어 각각의 장점을 비교적 명확히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매출규모면에서나 인지도면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제품은 역시 발기부전치료제의 고유명사로까지 불리고 있는 화이자의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비아그라는 지난 99년 10월 발기부전치료제로서는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돼 남성의 발기부전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비아그라에 수식어로 붙는 ‘PDE-5억제제’는 모든 발기부전 치료제의 핵심기능.

남성의 몸은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류의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효소인 ‘cGMP’를 분해시키는 PDE-5 효소를 분비하는데, 이를 억제할 경우 발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능면에서 비아그라는 무엇보다도 일단 환자의 ‘발기 강직도’면에서 탁월하다는 사실이 부각된다.

각종 선행 임상을 근거로 화이자는 비아그라를 처방한 환자에게서 성기의 발기 강직도가 최대 90%에 가까운 개선을 보인다고 발표할 정도로 이 부분을 최대 강점으로 살리고 있다.

회사측은 아울러 각종 설문조사를 근거로 발기부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발기 강직도의 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환자나 의사, 배우자 모두 비아그라 처방 이후 90-95% 정도의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후발주자이자 비아그라의 최대 경쟁상대인 릴리의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는 발기 지속효과가 기존 치료제 중 가장 길다는 강점이 있다.

시알리스의 최대 발기지속시간은 ‘36시간’(비아그라 4시간, 레비트라 5시간)으로 타 경쟁제품과 길게는 9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발기지속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시알리스는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동반한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성관계시 여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게 해 부담을 적게 하고 식사나 알콜 등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최근 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추세다.

릴리는 각종 임상자료를 근거로 올해 초 36시간 지속효과를 식약청으로부터 승인받았으며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2006년 하반기에 비아그라를 따라잡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다.

올해 GSK와의 결별을 선언한 바이엘이 본격적인 독자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 ‘레비트라’(성분명 발데나필)는 가장 뒤늦게 출시된 후발주자인 점에서 타 제품과의 차별화가 아직은 미흡한 상황.

하지만 기능면에서 약효발현시간이 10-15분으로 기존 발기부전치료제 중에서 가장 짧고 일부 임상에서는 환자들이 느끼는 발기강직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나름대로의 강점은 마련한 상태다.

아울러, 이같은 강점을 통해 일단 종합병원 비뇨기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가장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의 3사 점유율은 비아그라가 여전히 가장 높은 58.1%며 뒤이어 시알리스가 32.3%, 레비트라는 9.6%.

시알리스의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긴 하지만 각 치료제의 강점이 환자와 의사들에게 이미 상당부분 각인된 상태로 일단은 점유비율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각 제약사들이 새로운 기능상의 이점을 눈에 띄게 드러내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상 각 치료제의 강점이 이미 시장에서 고착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국산 치료제의 등장이라는 변수가 있겠지만 기존 3사 치료제의 경우 획기적으로 ‘신선한’ 기능을 내세우지 못하는 한 당분간 현재의 시장 구도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