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어 여름이 두려운 일명 ‘다한증’ 환자들에게 올해는 특히 곤욕스러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뜻하는 ‘다한증’(多汗症, excessive sweating)은 환자의 주관에 따르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보통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mg 이상의 땀이 배출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땀이란 원래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체온과 감정 등의 변화에 따라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이 작용해 흐름이 조절되며 필요한 만큼의 땀은 체온을 유지하고 노폐물도 내보내고 피부의 윤활작용도 하는 등 생명유지에 필수 요소.

그렇지만 손, 겨드랑이, 발 등에서 유난히 땀이 많이 나서 필기구를 잡지 못한다거나 겨드랑이나 발 냄새가 많이 나는 등 개인 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까지 지장을 미치는 경우 환자는 심한 곤란을 겪게 된다.

특히,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사회생활에서의 불편함 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에게 심리적인 위축감까지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1% 정도가 다한증 환자로 알려져 있고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특성이 있다.

또, 다한증 환자의 23-53% 정도가 가족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한증의 치료

국제다한증협회 권장 치료방침에 따르면 술과 뜨거운 음식, 맵거나 신 음식, 단 것, 커피, 초코렛 등을 피하는 생활요법과 함께 초기 치료로 바르는 다한증 치료제를 사용한 후 반응이 없거나 심한 자극을 동반할 경우 2차적으로 보톡스를 주기적으로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보톡스 주사가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바르는 치료제로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드리클로’(성분명 알루미늄클로라이드)가 시중에 나와있다.

수술전 약물치료용으로 사용되며 가격이 타 치료법에 비해 저렴하고(1만 2000원/3개월) 일반약으로 일주일에 1-2회만 적용부위에 발라주면 된다.

구입이 비교적 간편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증상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고 일부 경우에 색소침착, 접촉성 피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주사요법으로는 ‘알코올주사법’과 ‘보톡스주사법’이 있는데 의료기관에서는 주로 보톡스주사법을 선호한다.

보톡스주사법은 보톨리눔을 6개월마다 주입하는 방식으로 발, 겨드랑이, 보상성, 미각, 머리, 안면 다한증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지만 가격이 시술당 60-70만원에 달해 치료비용이 높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밖에 반영구 시술법으로는 2mm 미세내시경을 이용해 가슴의 교감신경줄기를 절제(클립)하는 ‘신경차단수술법’이 있다.

땀샘의 기능을 없애는 것으로 영원히 땀이 나지 않게 돼 다한증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지만 건성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고가의 수술비(150-200만원)가 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다한증과 액취증(암내)을 동시에 치료하는 ‘롤러클램프’ 시술이 등장해 환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롤러클램프 시술은 2-3㎜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냄새와 땀의 원인인 땀샘을 지방흡입술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액취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한 생활속 다한증 테스트

▷겨드랑이에 땀냄새가 심하다.
▷손에 땀이 많아 자판이 젖는다.
▷땀 때문에 남과 악수가 꺼려진다.
▷심한 발냄새로 주위의 눈총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땀 때문에 와이셔츠가 젖고 색깔이 변색된다.
▷필기를 할 때 땀으로 인해 종이가 젖는다.
▷조금만 걸어도 양말이 축축하게 젖는다.
▷대중교통 이용 시 손잡이를 잡을 때 땀이 묻어난다.

(자료 도움=한국스티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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