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이 되면 손과 발은 물론 입에 생긴 물집으로 잘먹지 못하고 보채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바로 수족구병 때문이다. 그 본격적인 유행시기를 맞이하여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장 바이러스(콕사키 바이러스 등)에 의해 전염되는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살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게 된다.

대개는 저절로 낫지만 드물게 뇌수막염 등의 신경증상으로 진전되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는 수족구병. 수족구병이란 무엇이며, 그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등을 건양대학교병원 소아과 고경옥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수족구병(Hand-Foot-Mouth Disease)
수족구병은 손발이나 입안에 물집과 발진,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해마다 날씨가 따뜻한 봄과 여름철에 주로 발병하여 고질적으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계설성 전염병이다. 장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주로 발생하며, 최근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한 산발적인 예가 보고되고 있다.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게 되며, 어린아이일수록 면역력이 약해 심하게 앓게 된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통해 광범위하게 전염되는 특징이 있다. 물집 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로 전해지면서 퍼지게 되는데 입안의 물집에서 나온 액체가 섞인 침, 손발의 물집에서 나온 액체, 감염된 아기의 변 등으로 전염된다.

■수족구병의 증상
두드러진 증세는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 입안에 드문드문 수포가 생기는 것이다. 수포는 보통 쌀알 크기에서 팥알 크기 정도인데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그러나 입 속에 수포가 생기면 단시간에 터져 지름 5-6㎜의 궤양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가 통증으로 식사를 못하는 수가 많다. 이렇게 되면 탈수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초기에는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등의 가벼운 감기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열은 보통 알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환자의 20% 정도에서 38도 전후의 열이 2일 정도 계속되기도 한다.

수두와 증세가 비슷하여 자칫 오해할 수 있으나 수두는 주로 몸통에 물집이 생기는 반면 수족구병은 손, 발, 입, 엉덩이 부위에 생기며 흉터가 거의 없다는 점이 다르다.

■수족구병의 합병증
수족구병은 입안의 물집이 터져 음식을 먹는 데 불편을 가져다줄 수는 있지만 보통 1주일이면 별 후유증 없이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고 두통을 호소하며 자꾸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에는 뇌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잘 먹지도 않는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경우 심한 탈수증세를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 바로 소아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및 관리
일단 수족구병에 걸리면 열이 심할때는 해열제, 입안 통증이 심할때는 진통제를 쓰는 대증요법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게 하고 편안하게 해주며,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보리차 등을 조금씩 자주 먹이고 큰 아이인 경우에는 아이스크림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찬 음식은 입안을 얼얼하게 해서 통증을 감소시켜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스

또한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발진부위를 깨끗이 해주어야 한다. 물집 속의 액체는 1주일 이내에 흡수되어 저절로 사라지므로 일부러 터뜨리거나 연고 등을 발라서는 안 된다. 입안의 통증으로 음식 섭취를 꺼려하는 경우에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죽과 같이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차게 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은 일반적으로 3-5일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므로 크게 걱정할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놀이방 등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단 수족구병 증세가 나타나면 환자가 집에서 쉬도록 권유해 격리를 시키는 것이 전파를 막는데 중요하다. 또한 아이들 대변 속에 배출된 바이러스는 수주일이나 전염력을 갖고 있으므로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를 아무렇게나 버려서는 안 된다.

■예방
수족구병의 예방백신은 장내 바이러스가 73종에 달해 아직까지 개발돼 있지 않으므로 예방접종은 불가능하다. 다만 ▲물을 끓여먹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건양대학교병원 소아과 고경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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