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가슴에는 항상 손수건이 달려있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아직도 요즘 같은 환절기가 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콧물에 시달리곤 한다. 일반적으로 ‘콧물’하면 비위생적이며,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콧물은 어떤 구성물로 되어있으며, 왜 흘리는지 알아보고 올바른 이해를 통해 콧물이 나올 경우 알맞게 대처해 보자.

■콧물을 왜 흘리나요?
의학적으로 콧물 혹은 비즙은 콧속의 살에서 분비되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코안의 자극에 따라서 혹은 코안의 이상반응을 억제시키기 위하여 분비되는 방어기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즉, 감기 혹은 공해로 인하여 콧물 분비가 많아지는 것은 호흡기의 시작인 콧속의 방어 반응으로서, 감염의 예방이나 이물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리적 현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과도하게 분비되는 콧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콧물을 귀찮고 비위생적으로 생각하지만, 콧물의 기능은 중요한 신체반응임에 틀림이 없다. 이 같은 콧물분비는 코 안의 살의 분비선과 혈액세포, 신경자극에 의하여 복합적으로 분비되는 것으로, 신체의 방어작용, 코살의 윤활제역할, 코살의 운동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콧물이 노란색, 투명한색 등 그때그때 달라요?
콧물은 노란색, 투명한색 등 양상도 다양하다. 콧물의 색깔과 성상에 따라 일반적으로 분류해보면, 수양성, 점액성, 농성 콧물로 분류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면 수양성 비루의 경우는 대표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외상으로 인한 뇌척수액의 경우가 그러하겠고, 점액성의 경우는 세균이나 감기 등의 감염의 초기 혹은 이물로 인한 초기 염증반응 시에 그러하다. 또 화농성의 경우는 대부분의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의 경우가 해당된다.

하지만, 위의 분류는 일반적으로 하는 분류일 뿐 중요한 진단은 비내시경과 병력 등의 정확한 진단을 필요로 한다. 만약 두부외상으로 인하여 수양성 콧물을 계속해서 보인다면, 이것은 뇌척수액의 가능성을 의심하여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하며, 방치할 경우에는 뇌수막염 등의 뇌막염도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콧물은 어떠한 구성물로 되어 있나요?
콧물은 코안의 점막이라는 곳에서 분비되는 일종의 체액으로서, 염증세포, 당류, 점액 그리고 다양한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코 안이 감염된 경우에는 이러한 콧물에 세균과 그 분해물을 포함하기에 혼탁하고 노란 화농성 콧물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업발달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자극으로 코안의 점막이 자극을 받고 또한 신경자극의 원인으로 수양성 콧물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수양성 비루는 코안의 점막이 만성적으로 비대해지면서 생성되며, 이렇게 분비된 콧물은 주로 점액과 당류를 포함하게 되어 화학자극으로부터 콧살을 보호하게 된다.

■콧물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하나요?
콧물은 신체의 생리적인 반응으로 만약에 분비량이 많아진다거나 혹은 색깔과 성상이 보통 때와는 다를 경우에는 조기에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콧물이 많다는 것은 신체의 보호기능으로 이해해야 하므로, 질환으로 이환 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무조건 콧물을 흐르지 않게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유소아의 경우 감기에 쉽게 걸리게 되고, 감기라고 하는 상기도 감염 후에는 콧물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이와 같이 콧물을 흘리는 것은 생리현상이며, 감염을 방지하는 좋은 생리반응이다. 따라서, 초기에 콧물을 억제하는 약물 등을 조기에 사용한다면 오히려 신체의 방어기전을 억제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므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콧물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콧물은 신체의 생리현상이며, 보호기능을 하는 몸의 방어물질이자 영양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 TIP : 눈물 날 때 콧물이 흐르는 이유
슬플 때 우리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만들어지는데 흘러 넘쳐서 눈 밖으로 흐르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흔히 눈물이라 부른다. 이때 콧물도 함께 흐르는 경우가 많다. 슬플 때 나오는 콧물은 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눈에서 나오는 눈물이 콧속으로 흘러내리는 것이다. 눈물과 콧물이 함께 나오는 것은 눈과 코 쪽의 통로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눈에서나오는 것이니 눈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코에서 나오니 콧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요즘에는 연기자들이 실감나는 눈물연기를 선보인다.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콧물도 함께 나온다면 진짜 눈물연기임을 확신할 수 있다.

<건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종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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