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에 큰 상처없이 가볍게 넘어져 생긴 어깨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나중에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가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김승호 교수팀은 최근 4년간 어깨부위의 회전근 파열로 수술을 받은 환자 174명을 조사한 결과 50·60대가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환자들은 외상이 없고, 파열부위가 작을수록 회전근 파열을 방치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수술환자들이 처음으로 어깨를 다친 후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12개월이 소요됐으며 심지어 4년후 병원을 찾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치료효과가 떨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대별로는 60대가 40%, 50대가 35%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40대 12%, 70대 이상 9.2%, 30대 2.3% 순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이는 회전근이 어깨 관절중 팔을 위로 드는 운동과 회전운동을 하는 주요 근육으로 젊은 나이에는 매우 질긴 근육조직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이 빨리 나타나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 경우 쉽게 파열이 일어나기 때문에 50,60대에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 환자들중 부상 당시 외상이 있었던 경우는 전체 수술환자의 37%에 불과했다. 외상이 있을 경우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만 외상이 없는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기 때문이다.

또한 부상의 크기 역시 작을수록 환자가 많았다. 큰 파열군은 35%인데 비해 작은 파열군은 65%로 나타나 크기가 작을수록 회전근 파열을 방치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들이 처음 부상후 회전근 파열을 진단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년이었으며, 긴 경우는 3~4년후 병원을 찾기도 했다.

이는 파열된 회전근은 초기에는 통증이 2~3일 지나면 줄어들고 팔도 들어올릴 수 있어서 마치 가벼운 타박으로 오인하고 병원을 찾지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이상 만성화 되면 파열된 회전근이 위축되고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성됨에 따라 회복이 매우 어려워져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어진다.

김승호 교수팀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빙판길에서 넘어지거나 다쳐 어깨 부위에 무리가 갔다면 자가판단으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어깨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열된 회전근은 초기증상이 경미해 통증이 며칠 지나면 사라지고 팔의 기능도 회복되어 다친 사람이나 의사조차도 단순염이나 타박상으로 오인하고 가볍게 지나가기 쉽다.

초기증상은 통증이 심하고 팔을 위로 들 수 없으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통증이 줄어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상후 발생한 회전근 파열은 매우 큰 파열이 많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심한 통증과 기능장애가 발생해 이 때는 수술적 치료로도 완치가 어려울 수 있다.

김승호 교수는 "빙판길에 넘어져 어깨가 삐끗하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이라도 50세 이상에서는 어깨 통증이 2~3일 지속되면 어깨관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스스로 자가진단하여 방치하면 병을 키워 수술까지 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