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제약업계에서는 희비가 교차되는 한해였다.

신약에 대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으로 제네릭 약물에 관심이 집중돼 국내 제약산업이 호기를 맞고 있었어나 세계적으로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제약사들이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제약산업은 흔들림 없이 평균 10%대의 고성장을 구가했다.

또한 제약업계에서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했다.

KT&G의 영진약품 인수, CJ의 한일약품인수, 우리들병원의 수도약품 인수 등으로 제약업계가 활력을 찾았다.

분업 이후 국내 시장 점유가 가속화되던 외자사의 기세도 올해들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허만료된 블록버스터 신약에 대한 제네릭과 개량약들이 잇따라 출시돼 국내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부작용도 우려된다. 또한 제네릭에만 치중하다보면 판매에만 급급, 자칫 신약개발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등한시할 우려감도 없지 않다.

올해는 의약품 안전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세계적으로는 블록버스터 신약인 바이옥스의 퇴출과 동일제제 약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약사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국내에서는 PPA 함유 감기약들이 전면 퇴출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신약부문에서는 LG생명과학이 개발한 항생제 팩티브가 미국 FDA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아 세계적인 신약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부광약품의 B형간염치료제가 식약청에 판매를 신청, 내년초에 출시가 예상된다.

동아제약의 발기부전 치료제, 유한양행 항궤양제도 내년 하반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약분업 이후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의 오리지널 약 도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올해는 제휴를 통한 신약 도입도 점차 힘들어 지고 있다.

일부 상위사들이 외국신약 도입에 나서고 있어 국내 의약품 시장을 외국에 내주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의약품의 유통 경로 중 도매 비중이 1999년 33%에서 점차 높아져 2003년에는 55%로 까지 확대됨에 따라 도매업체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국내 도매업소들이 국산 제네릭 판촉에 적극 나서 등 국내 제약업체의 제네릭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앞장섰다.

쥴릭파마의 외자사약 독점유통을 성토하는 등 견제에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국내 상위제약사들은 자금력과 영업력 등의 우위로 제네릭 시장 선점, 외국약 도입 앞장 등으로 높은 성장을 보인 반면 중소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체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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