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

우리나라 어린이의 15%, 성인의 10%가 아토피 피부염을 겪고 있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점차 늘고 있는 질환이지만 잘못된 관리법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필요 이상의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환자는 자신의 증상과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며, 평소 치료법에 대해 알아 둬야 한다.

1. 아토피 피부염은 전염병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 접 촉 등으로 타인에게 옮는 일은 없다. 외관상으로 나타나는 염증이나 각질 등의 피부 증상 때문에 다른 전염성 피부병으로 오인 받는 경우가 많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신체 내부의 면역체계의 이상과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외부의 세균 감염으로 일어나는 전염병과는 무관하다.

2.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 불가능?

아토피 피부염은 장기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임으로 단기간 치료로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관리만 한다면 정상인과 같은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서서히 좋아질 수 있다. 완치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을 갖고 치료에 임하기 보다, 평소 관리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아토피 피부염을 컨트롤하는 것이 완치로의 첫걸음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리로 재발을 억제

3. 스테로이드제는 독이다?

스테로이드제는 장기간 사용하게 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아주 심할 때 단기 집중치료에 사용된다. 스테로이드제로 증상을 가라앉힌 후 비스테로이드제로 관리하는 것이 최근 학계 경향이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는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증, 전신으로 흡수될 경우 성장장애 등이 있다. 약한 스테로이드제면 괜찮다는 것 또한 잘못된 생각이며 스테

4. 보습제만 있으면 만사 OK?

피부가 건조해지면 적절한 보습제를 통해 기본적으로 충분한 보습을 통해 장벽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보습은 정상적인 피부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지,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며, 옷에 묻는 연고 제형이 부담스럽다면 엘리델 크림 1%(성분: 피메크로리무스)와 같은 크림 제형도 사용이 가능하다.

5. 재발을 예방할 방법은 없다?

아토피 피부염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성실히 관리해 재발을 예방하는 ‘예방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 됐을 때만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잘못된 경향이 있다.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악화요인을 알고 피하며, 재발을 억제하는 비스테로이드 전문치료제로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비스테로이드 치료제인 엘리델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사용하면 증

6. 비스테로이드 치료제는 무조건 좋다?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때문에 일반의약품 중에 비스테로이드제가 많이 선보이고 있으나, 일반 의약품이라 하더라도 의사와의 상담 없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공식적인 인증을 받은 비스테로이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많지 않다.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FDA 승인을 받은 비스테로이드 전문 치료제는 두 종류 뿐이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엘리델 크림 1%다. 2001년 12월에 미국 FDA의 승

7. 피부 청결이 치료의 첫걸음! 자주 씻어야 효과적이다?

피부를 청결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 장시간, 또는 잦은 목욕과 샤워는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 시킬 수 있어 좋지 않다. 뜨거운 물은 피부에 열을 가해 가려움증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5-20분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수건으로 때를 미는 행동은 표피를 자극해 가려움증 및 상태를 악화시키고, 염증이 있을 경우 2차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며 상처를 남길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목욕 세제는 중성이 권장된다. 물기를 닦을 때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말리며,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8. 유기농만 먹어야 아토피 피부염을 피할 수 있다?

음식의 영향을 받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음식 알레르기의 영향을 받는 경우에만 해당한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런 근거 없이 어떤 음식을 먹으면 낫는다거나 특정음식을 피하면 낫는다는 식의 소문을 따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를 악화요인으로 알고 피하는 환자가 있으나, 육류가 아토피 피부염에 영향을 주는 일은 별로 없다. 유제품, 콩, 생선,달걀 등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인식도 잘못되었으며, 이는 병원에서의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악화요인으로 판단 되면 피해야 한다. 육류와 우유 같은 경우,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필수 영양소를 제공하므로, 그 만큼의 영양분에 맞는 대체식품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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