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나노 기술을 이용한 나노디자인이 크게 증가함으로써 가전기기 등의 생활용품을 위주로 한 생활전반에 나노디자인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나노미터(1nm)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하며, 원자 하나의 크기가 대략 0.2nm 정도이므로 나노크기란 원자 수십에서 수백개 정도의 크기를 말한다. 이것을 생명체로 보면 DNA 정도의 크기이다.

나노기술은 결국 나노미터 수준의 크기나 변위를 제어· 조작하는 가공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나노기술은 생명공학에서 가전제품 등의 생활용품에까지 빠른 속도로 그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나노기술 관련 의장출원은 1999년 266건에서 2002년 525건, 2003년 499건으로 각각 197.4%, 187.5%씩 크게 증가했다.

특히 출원증가가 두드러지는 제품으로는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로 1999년 각각 10건에서 2003년도에 각 38건(380%)과 120건(120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나노기술의 응용분야 중에서 제품디자인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가전기기 부문으로 진공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가습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각 기능별로 살펴보면, 냉장고에는 가스켓과 냉장고 서랍, 냉기공급 덕트 등 주요 부위에 나노기술로 생성한 미세한 은입자를 첨가해 항균과 탈취기능을 강화했으며 은이온이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고 식품을 더 안전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은나노 헬스' 항균시스템을 갖췄다.

또, 드럼세탁기에는 세탁할 때 4천억 개 이상의 은나노 입자가 생성돼 옷감 속에 숨어 있는 세균을 제거하고, 은입자 항균코팅처리로 약 1개월 이상 항균효과가 지속되도록 했으며 은살균 시스템을 적용해 전기분해를 통해 만들어진 은나노입자(Ag+)가 급수와 함께 세탁조로 투입돼 의류와 세탁조에 살균 및 항균작용을 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업체들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은나노 기술을 접목한 '헤파필터'를 앞다퉈 장착하고 있다. 헤파필터 제품은 미세먼지뿐 아니라 세균·곰팡이도 없애준다.

심지어 식기 등에도 나노기술을 적용, 최근 도자기 전문업체에서는 백색도와 강도를 한층 강화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나노기술을 도자기에 접목시켜 재질을 극미립화함으로써 고급 자기의 생명인 백색도를 한층 높였으며 입자가 작은 자기의 간극을 거의 없앰으로써, 가벼우면서도 기존도자기보다 강도를 2배 이상 높였다.

특허청 관계자는 "나노기술의 적용은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제품개발 전반에 걸쳐 그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나노기술의 신제품 적용에 의한 제품의 차별화는 기업들의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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