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 보안기술 전문업체인 (주)퍼스텍(대표 김근수)은 최근 강남구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 아파트에 얼굴인식보안시스템을 납품,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대단지에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14명으로 구성된 퍼스텍 연구진은 얼굴인식 보안시스템부터 이를 응용한 공항보안시스템까지 모든 시스템 개발을 소화해 냈으며, 이는 얼굴인식용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 한 기술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회사는 이 알고리즘의 국제특허를 출원 중이다.

김근수 대표는 “지난 4년간 모두 25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퍼스텍의 얼굴인식 출입통제시스템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람이 시스템에 부착된 렌즈 1m거리 앞에서 서면 시스템은 얼굴사진을 찍고 이미 저장된 가족사진과 대조한 뒤 일치하면 문을 열어준다. 이 시스템은 아파트는 물론, 회사출입 등 다양한 곳에 응용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퍼스텍의 제품이 경찰청 본청을 비롯해, 낙농진흥회 송도벤처벨리 등 관공서에 납품이 된 데 이어 지난 달 서울 강남구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 아파트 현관 출입문에 적용함으로써 퍼스텍이 국내 대형 아파트단지에 최초로 얼굴인식 시스템을 납품한 업체가 됐다.

강홍렬 퍼스텍 이사는 “현대건설이나 현대산업개발이 건설 중인 대형 아파트 단지의 현관 및 각 가정에 우리 회사의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9.11테러 이후 세계 공항업계가 테러범 색출 등을 위해 생체인식기술을 보안체제에 도입하는 가운데 퍼스텍도 얼굴인식 보안기술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삼성동 퍼스텍 본사 1층에 마련된 공항보안시스템 작동 전시장을 들여다보면 입이 벌어진다. 방문자가 공항 출입 게이트를 지나 잠시 검문위치에 서면 정면의 카메라가 얼굴사진을 찍는다. 그러면 곧바로 보안시스템에 저장된 주요블랙리스트와 일치여부 확인 및 해당인물의 정보를 기억하는 작업을 수 초 이내에 끝낼 수 있다. 더욱이 이 회사의 보안시스템은 얼굴을 좌우 15도까지 돌려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백도민 퍼스텍 연구소장은 “우리 회사의 얼굴인식을 통한 보안시스템은 현재 미국 공항에 적용되는 시스템과 같은 기술수준”이라면서 “시스템 오차나 정확도를 이미 검증을 받아 태국·싱가폴 정부 등과 수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얼굴인식이 지문인식이나 눈 안의 홍체인식보다 좋은 점에 대해 "지문의 경우 국내 인구의 10%가 노동이나 사고로 지문인식이 불가능하다"며 "더욱이 사스 등 질병이 돌 경우 사람들이 센서에 손대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또, 얼굴인식은 3~4만원 대의 컴퓨터 화상용 카메라로도 충분한 데 반해 홍체인식을 위해서는 값비싼 적외선 카메라가 필요해 홍체인식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향후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바로 손바닥만한 미니기판에 입력해 컴퓨터 없이도 작동하도록 했으며, 향후에는 이런 보안 시스템을 한개의 칩 안에 잡아넣겠다는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여권위조 방지를 위해 각국이 여권을 사람의 생체정보가 담긴 스마트카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퍼스텍은 ‘읽어 들인 얼굴인식 정보’와 ‘스마트카드에 담긴 정보’와의 일치여부를 수초 내 판독하는 시스템도 이미 개발했다.

이와 함께 올 초에 여권을 제작하는 한국조폐공사에 생체인식시스템을 납품했다. 조폐공사는 퍼스텍 제품을 이용해 생체정보가 담은 여권 제작 시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장난감 강아지가 얼굴인식 기능으로 주인을 알아보는 등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얼굴 동일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 근거해 미아찾기시스템 프로그램도 마련, 한국복지재단이 재작년부터 이 시스템을 활용해 미아찾기를 하고 있다.

강 이사는 “해마다 60만가구의 아파트가 신축되는 데 그 중 6만 가구정도가 우리 시스템을 도입하면 가구당 설치비를 30만원으로 계산해도 총 180억원의 매출이 생기고, 공항 보안시스템도 한 곳 당 1000만불 규모라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공항에도 생체인식 보안시스템이 적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퍼스텍은 태국 공항시스템과 중국 얼굴인식기술 등 1백만 달러 수출을 포함해 올해 모두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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