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란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뇌의 각종 질환으로 인해 지적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뇌세포는 몸의 다른 세포(예를 들어 간세포, 피부세포)와는 달리 일단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여, 아무리 좋은 약제가 있다고 하여도 일단 손상된 뇌세포를 살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을 미리 발견하여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치료가능한 치매가 있기 때문이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수 없이 많은 것처럼 치매의 원인질환도 매우 다양하다. 이 중에 치료 가능한 치매가 섞여 있으며, 전체 치매의 약 10~20%를 차지한다.
치료가능한 치매의 증상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알쯔하이머 병과 동일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치매는 고치지 못한다"라고 생각하여 포기하면 안된다. 치료가능한 치매에는 신경매독, 수두증, 뇌종양, 경막하 출혈, 비타민 결핍증에 의한 치매, 갑상선 질환에 의한 치매 등이 있다.
이들 치료가능한 치매는 혈액검사나 뇌촬영으로 쉽게 진단이 되고, 약물이나 간단한 수술로 쉽게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가능한 치매라도 시기가 늦으면 뇌세포가 재생되지 않으므로 역시 약물이나 수술의 효과가 떨어진다.
보통 치매는 MRI검사, 신경심리학검사(기억력검사 등), PE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진행된다.
☞ 초기 치매 증상
치매 증상은 일반적으로 환자도 보호자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치매 초기 증상을 잘 알아두었다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장애 ▲언어장애(하고 싶은 표현이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거나 물건 이름을 말하는데 막히는 증상) ▲방향감각저하 ▲계산력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기억력 감퇴와, 하고 싶은 언어 표현이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는 증상이다. 그 다음으로 방향감각이 떨어지고 계산에 실수가 나타나며 성격이 변화되는 증상들이 나타나는 데, 방향 감각이나 계산 실수, 성격의 변화들이 나타나면 초기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기억 감퇴 증상이 나타나면 치매 초기임을 확인하기 위하여 전문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체크리스트를 이용해 치매 가능성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보호자가 체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 치매의 치료
1. 치매 치료제
치매는 크게 혈관성 치매와 알쯔하이머형 치매가 있는데 이 두가지가 전체 치매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 혈관성 치매의 치료
혈관성 치매란 뇌혈관 질환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치매를 말한다. 혈관성 치매의 치료는 1)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요소를 모두 없애는 것이다. 여기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증, 심장병,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이 있는데 이와같은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이 치매에 대한 약물 치료 이상으로 중요하다. 2) 혈관성치매의 약물치료는, 혈관 안쪽이 좁아져서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Aspirin이나 Ticlopidin같은 항혈소판제를 투여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Wafarin 같이 항응고제를 투여하기도 하고, 경동맥이 좁아진 경우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 알쯔하이머 병의 치료
알쯔하이머병 환자에서는 건강하였던 뇌세포들이 서서히 죽어가면서 치매 증상이 발생한다. 아직까지도 왜 뇌세포가 죽어가는지 완벽하게 밝히지는 못하였지만 유전자의 이상 때문에 잘못된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 잘못된 단백질이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쯔하이머 병을 초기에 발견하더라도 아직까지 획기적인 치료법은 없다. 다만 병의 증세를 완화하거나 병의 진행을 둔화
2. 이상행동에 대한 약물 치료
치매 환자들은 기억장애 같은 인지기능장애외에 수많은 이상행동이나 감정의 변화를 보인다. 즉 우울, 불안, 초조, 수면장애, 망상(남을 의심하는 증상), 공격적 행동, 배회, 부적절한 성적행동 등이다. 이런 증상들은 가족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게 만들고 경제적인 부담을 더하게 한다. 다행히도 최근에 이와 같은 이상행동을 조절해 주는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환자를 돌보는데 있어 훨씬 수월하게 해준다.
3. 이와 같이 병원에서의 약물치료 외에 다음과 같은 방법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1) 비약물요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환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일상생활 속의 오락·여가·취미 활동에 환자를 참여시키도록 한다. 미술, 음악, 원예 요법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환자의 관심사나 이전의 취미 등을 고려하여 환자의 능력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 비록 환자가 실수를 하더라도 웃으며 넘어갈 수 있고, 허용이 되는 내용으로서 비교적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이 좋다. 환자는 이러한 활동에의 참여를 통하여 자신이 아직도 뭔가를 할 수 있고 "가치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안정감은 환자의 문제 행동을 감소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2) 주간 보호센터 등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주간 보호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낮동안 여러 활동에 참여하여 소속감과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환자의 일상 생활 기술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환자의 독립적인 생활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또한 낮 동안의 충분한 활동은 밤 동안의 충분한 수면을 보장한다.
3) 치매 환자 보호자들은 치매환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치매 가족모임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환자를 돌볼 때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며 토로할 수 있으며, 자신과 같이 치매 환자를 돌보는 다른 가족들과 대화함으로써 그들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많은 위안을 얻기도 한다. 또한 환자 보호시의 주의사항이나 대처 요령 등에 대한 교육, 정보를 습득할 수 있으며,
(한국치매가족회 TEL 431-9963·9993 )
4) 병상에 누워 있는 말기 치매 환자경우 가정간호사제도를 이용하면 웬만한 문제를 거의 다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변줄이나 식사를 투입하는 튜브 교환, 또는 수액공급 등이다.
【치유가 가능한 치매의 흔한 원인들】
1. 약물이나 독성 물질의 복용 : 고혈압치료제, 수면제, 심장병치료제, 항경련제, 스테로이드제제, 항정신제, 알코올, 알루미늄, 납, 농약, 휘발유, 일산화탄소
2. 정신의학적 다른 문제들 : 우울증, 불안, 망상을 일으키는 정신질환
3. 대사성 및 내분비계 질환 : 갑상선질환, 부갑상선질환, 뇌하수체질환, 부신피질질환, 저혈당, 간기능저하, 신장기능저하, 전해질농도 불균형, 탈수 등
4. 영양소 결핍 : 비타민 B12 결핍, 엽산 결핍
5. 복합적 이유들 : 시각저하, 청각저하, 오래된 변비, 장기입원
<치매 예방을 위한 13가지 원칙>
- 13가지 원칙
1. 고혈압을 치료한다
2. 당뇨병을 조절한다
3. 콜레스테롤을 점검한다
4. 금연한다
5. 심장병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받아야 한다
6. 비만을 줄여야 한다
7.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8. 과음은 절대 금물이다
9.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살아야 한다
10. 폐경기 후에 여성호르몬 투여한다
11. 우울증 치료받고, 많이 웃고 밝게 살아야 한다
12. 성병에 걸리지 말아야 한다
13. 기억장애·언어장애가 있을 때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 반드시 소일거리를 찾아서 일을 해야 한다. 독서를 하고 종교단체 등 모임에 참가하여 대화를 하여야 한다. 고립되어서는 안된다.
장기, 바둑, 화투 등도 도움이 되나 무리한 내기를 할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자원봉사 같은 생산적인 일에 참여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머리를 많이 쓰면 쓸수록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적이 있다. 이는 신경세포가 분지를 내여 서로의 연결이 활발해지고 쓰지 않는 뇌신경세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나덕렬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